임창용은 FA 신청 없이 KIA에서 은퇴를 원했다

이형석 2018.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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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석연찮은 방출을 당한 임창용(42)은 고향팀에서 은퇴를 희망했다.

KIA는 지난 24일 조계현 단장이 직접 임창용을 만나 "내년 시즌 재계약 의사가 없다"며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여러 보직을 두루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선보였기에 '방출은 의외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창용 역시 방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역 최고령 1군 투수'로 내년에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는 지난 5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KBO 리그 역대 개인 최고령 세이브를 달성한 뒤 "한일 통산 400세이브 욕심"을 묻는 질문에 "내년에도 (선수로 활동)할 건데요 뭐"라고 했다. "최고령 투수로 힘들지 않나"라는 얘기에 "아직 던지는 게 재밌고 타자와 펼치는 승부가 재밌다. 마운드에 선다는 자체만으로 좋다. 그 즐거움을 아직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어 했다. 임창용은 "오래 하면 할수록 다른 선수에게 (베테랑이 돼서도 잘할 수 있다는) 사례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야 다른 팀도 '나이 든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후배들의 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승부욕은 여전하다. 그는 "(더그아웃이나 불펜에서) 경기를 보는 건 지루하다. 안타를 맞으면 짜증 나지만 마운드에 서면 정말 즐겁다"며 "(상대 타자에게) 안 져야겠다는 생각뿐이다"며 마운드에 오르는 자세를 표현했다.

체력에 자신감도 있다. "요즘 같아선 매일 나가고 싶다"라고까지 했다. 임창용의 철저한 몸 관리와 특유의 유연성은 모든 감독들이 인정하는 바다.

"구속이 떨어지면 은퇴하겠다"고 유니폼을 벗을 시기도 마음속에 늘 간직했다. 구속이 떨어지면 "현역 생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5회 이대호와 승부 도중 이날 던진 79번째 공의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결과는 삼진. 스스로 강약을 조절할 뿐 아니라, 웬만한 젊은 신예 투수들보다 빠른 시속 140㎞ 중·후반대 공을 던진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연구와 노력을 통해 달라진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특히 임창용은 팀을 위해 던졌다. 그는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시즌 막판 "5위 해야죠, 그러면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도 있지 않나"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이제 KIA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임창용은 올 시즌이 종료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FA 자격 선수가 이를 신청하지 않고 포기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팀 내 입지가 좁거나 베테랑 선수가 소속팀에 남기 위해 자주 하는 선택이다.

임창용은 일찌감치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KIA에 남고 싶다.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다. 또 몸값에도 욕심이 없다. 뛸 수 있을 때까지 KIA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의사다. 하지만 팀 사정상 선발-중간-마무리까지 모두 소화한 그에게 돌아온 대가는 '재계약 불가' 통보였다.

갑작스러운 KIA의 방출 통보로 하루아침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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