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가 된 '국민 투수' 류현진의 거취

배영은 2018. 10. 31.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배영은]
한국 야구팬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았던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2018년을 마감했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국민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의 거취로 넘어갔다.

다저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5로 져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6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던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르길 고대했지만, 팀의 여정이 일찍 끝나면서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기록(2차전)을 남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동시에 파란만장했던 류현진의 6년 계약도 끝났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 리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단독 입찰권을 따낸 다저스는 한화에 2573만7737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내고 류현진과 6년 3600만 달러(최대 4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초창기 2년은 눈부셨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부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14승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똑같이 14승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2년은 정반대였다. 2014시즌이 끝난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다시 팔꿈치 때문에 수술대에 올랐다. 2년의 공백을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섰다.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류현진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출전 대신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에서 완전한 복귀를 준비했다.
사실상 올해가 진정한 '귀환'을 알리는 시즌이었다. 직구 구속이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 초창기만큼 올라왔고, 변화구 컨트롤도 다시 정교해졌다. 5월에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한동안 등판하지 못했지만,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만큼은 예전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부상을 완전히 털고 돌아온 후반기에는 특히 위력적이었다.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던 9월 마지막 세 차례 등판에서 도합 19이닝 1실점으로 3승을 모두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정규 시즌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만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4⅓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주춤했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선 4⅔이닝을 던진 뒤 2-1로 앞선 2사 만루서 교체됐지만, 불펜 라이언 매드슨이 승계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 4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가능성과 물음표를 동시에 남긴, 아쉬운 마무리였다.

이제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저스 잔류 혹은 다른 팀 이적 협상을 하게 된다. 잦은 부상과 수술 경력은 협상에 걸림돌이지만,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믿음직한 피칭을 하는 투수라는 점은 분명히 인정받았다. 현지 언론은 월드시리즈 종료 전부터 이미 류현진의 거취와 몸값에 대해 여러 예상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예상하는 안은 다저스가 류현진을 '퀄리파잉 오퍼'로 붙잡는 것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소속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제시해 1년간 팀에 잔류시키는 제도다. 2019시즌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약 1790만 달러(약 204억원)로 예상된다. 미국 생활을 LA에서 시작한 류현진은 현지를 찾은 취재진에게 이미 "가능하다면 LA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 구단에서 류현진의 몸값을 이 금액보다 낮게 책정한다면, 다저스가 굳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이유는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지난 4년 동안 소화한 213⅔이닝은 올해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코리 클루버, 저스틴 벌랜더가 던진 이닝보다 적다"며 "시장에서 1790만 달러를 받긴 어렵다. 퀄리파잉 오퍼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 구단과 관련한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MLB닷컴이 "텍사스가 류현진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은 물론이고 토론토·필라델피아·시애틀·뉴욕 양키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류현진이 필요한 팀'으로 줄줄이 지목됐다. '국민 투수' 류현진의 내년 시즌 유니폼 색과 몸값은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핫이슈'다.

배영은 기자

[PO] “지켜봐달라”던 한현희, 허언이 아니었다…벼랑 끝 팀 구했다

[IS 냉탕] '13타수 1안타' SK 한동민, 지독한 '가을 잔혹사'

[PO] '한현희 승리+김혜성 3출루' 넥센, SK 꺾고 반격의 첫 승

불혹 앞둔 김병현, 호주 ABL 멜버른 입단…은퇴 NO

베컴, 로미오 베컴과 경기장 등장 '정변 성공'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