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 퀄리파잉 오퍼 거절해야 한다

성일만 2018. 10. 31.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류현진(31·LA 다저스·

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날 것인가.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소속 FA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류현진의 대형 계약 성사 여부는 1차적으로 3일(한국시간)까지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내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날 것인가. 류현진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다저스가 아니라면 그의 최종 기착지는 어디가 될까.

이런 물음에 대한 첫번째 힌트는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 제안 여부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소속 FA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조건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이다. 올해의 경우 1790만 달러(약 200억원)다.

만약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해온다면 거절하는 쪽이 유리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퀄리파잉 오퍼 제도의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류현진의 2018년 연봉은 780만 달러다. 퀄리파잉 오퍼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200억원짜리 오퍼를 제안한다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1년 계약으로 류현진을 묶어 둘 수 있다.

30세 이상, 더구나 부상 이력이 있는 투수와 장기 계약하기에는 늘 위험이 뒤따른다. 2001년 마이크 햄튼(8년 1억2100만 달러)부터 올 해초 다르빗슈 유(6년 1억2600만 달러)까지 실패 사례가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러니 구단들은 FA 투수와의 장기 계약을 되도록 피하려 든다. 반대로 투수들은 악착같이 장기 계약을 원한다. 단기 계약을 하면 부상당할 경우 그것으로 끝이다. 장기 계약 쪽이 목돈을 만지기에도 좋고, 보험성도 뛰어나다.

류현진과 1년, 1790만 달러에 계약하면 다저스로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1년이면 '먹튀'의 위험성도 줄이고 내년 시즌 후 더 큰 FA 계약을 위한 선수의 분전도 기대할 수 있다. 1년 1790만 달러면 메이저리그 FA 시장서 엄청난 액수가 아니다.

두번째로 류현진이 장기계약을 택해 다른 구단으로 가면 신인 지명권을 보너스로 얻게 된다. 어차피 류현진을 잡을 수 없다면 신인 지명권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다저스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31세의 류현진에게 1년은 크다. 이제부터는 한 살, 한 살이 주는 의미가 다르다. 내년에 부상 없이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고 해도 32세에 FA 시장에 나오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다. 퀄리파잉 오퍼가 온다면 거절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떡 줄 놈, 즉 다저스의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퀄리파잉 오퍼는 (선수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제안한다. 신인 지명권이라도 하나 건지겠다는 의도다. 지난해까지 53번의 케이스에서 48명의 선수가 구단의 오퍼를 거절했다. 받아들인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올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지만 '빅게임 투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류현진의 대형 계약 성사 여부는 1차적으로 3일(한국시간)까지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내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오퍼가 온다면 류현진의 승리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