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식스' 이정은, 내년엔 LPGA 투어에서 볼 수 있을까

김지한 2018. 11. 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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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리즈 수석 합격, 출전권 획득
"마음의 준비 안 됐다" 신중한 입장
LPGA Q시리즈를 1위로 마친 뒤 스코어가 적힌 리더보드 앞에서 활짝 웃는 이정은. [사진 크라우닝]

한국에 남을 것인가, 미국 무대에 도전할 것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스쿨)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22)의 고민이다.

이정은은 지난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8라운드 합계 18언더파로 출전 선수 102명 중 1위에 올랐다. Q시리즈는 내년 시즌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가리는 무대인데 이 대회에서 ‘수석 합격’한 이정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LPGA 홈페이지는 이정은의 별명인 ‘핫 식스’를 언급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핫 식스’는 이정은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록명인 ‘이정은 6’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LPGA 투어 출전 카드를 땄지만, 이정은은 여전히 미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 소속사 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Q시리즈에 도전하기 전에도 “소중한 기회지만, 그렇다고 미국 무대에 꼭 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9위인 그는 세계 75위 안에 들면 LPGA Q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급히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데다 미국에 건너간다면 집과 코치를 어떻게 구하고,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아직 마음가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LPGA Q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한 이정은. [사진 LPGA]

그러나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활약하는 등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정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잡은 상황에서 세계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린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은의 후원사와 매니지먼트사 등은 이정은이 미국 행을 결정한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단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정은과 3년 후원계약을 맺은 대방건설은 그가 미국에 진출한다 해도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의 김정수 대표는 “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면 현지에서 집과 매니저를 구하는 등 환경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면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있다. 가족과도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가족을 중시하는 ‘효녀 골퍼’ 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버지 이정호 씨는 이정은이 4세였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는데도 딸을 정성껏 뒷바라지했다. 어머니 주은진씨 역시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6일 귀국하는 이정은은 9일 경기 여주 페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올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미국 무대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이정은은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상금(9억5305만원)과 평균 타수(69.725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주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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