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입지 줄이려고 했다" 팀킴의 폭로 이유는

입력 2018. 11. 8. 23:03 수정 2018. 11. 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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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국민 영웅이 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공개적으로 감독 등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의 딸인 김민정 감독은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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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화·인권·금전 등 5가지 이유 제시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오른쪽)이 김민정 감독의 위로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국민 영웅이 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공개적으로 감독 등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건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내부 갈등을 폭로하기에 이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의성에 한국 최초 컬링전용경기장을 건립, 선수들이 컬링을 접할 환경을 조성한 인물이다. 김 전 부회장의 딸인 김민정 감독은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남편이자 평창올림픽에서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화기애애 여자 컬링팀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관광 네트워킹 행사에서 장반석 감독,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 여자 컬링 김선영 선수, 김영미 선수, 김민정 코치가 스코틀랜드에서의 전지훈련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메달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장 역할을 하는 스킵 김은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은정은 경기 중 냉철한 모습으로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김은정 선수가 올림픽 이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감독단에서 꺼렸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컬링팀은 스킵 이름을 따서 이름을 정하는 게 관행이나, 일부 언론에서 팀을 '김은정 팀'이라고 칭하자 감독단이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또 "김은정이 지난 7월 결혼한 것을 이유로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킵과 주장의 역할을 분리해 팀 내 입지를 줄이려고 했고, 김은정이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스톤을 딜리버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영, 김은정, 김영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민정 감독이 후보 선수인 김초희 대신 국가대표로 합류하려고 했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2017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가 다치자 팀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 감독을 넣으려고 했다고 선수들은 설명했다.

선수들은 이런 움직임이 '팀 사유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는 "김민정 감독이 훈련에 자주 불참했고 선수들의 훈련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감독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는 개인 소셜 미디어(SNS) 사용 금지, 폭언 등으로 '인권 침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네 번째 문제는 '연맹, 의성군과 불화 조성'이다. 팀 킴은 감독단이 대한컬링연맹, 의성군 등과 관계가 좋지 않다며 의도적으로 "선수와 연맹의 불화를 조성했다", "의성군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지속해서 했다"고 주장했다.

컬링 '팀 킴'의 그림자 "부당한 처우 받아왔다" 호소 (서울=연합뉴스) 컬링 '팀 킴'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팀킴'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마지막으로는 '금전 문제'를 제기했다.

선수들은 "2015년부터 상금을 획득할 목적으로 전 세계 컬링투어대회에 출전을 많이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이 기억하기로는 2015년에만 국제대회에서 6천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상금을 획득했으나, 제대로 상금을 배분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여러 축하행사, 시상식에 참석했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금 등이 전단 될 것을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직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 킴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폭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의 말투가 거칠지언정 욕설까지는 하지 않는다. 상금은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 비용, 장비 등에 사용됐다. 상금이 이체되는 통장 명의만 김경두 전 부회장이지 팀 공용 통장이었다"라고 해명하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민정 감독(오른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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