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붙잡은 이유? 결국은 장타력

[OSEN=서정환 기자] 피츠버그는 강정호(31)의 장타력을 필요로 했다.

피츠버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 FA 내야수 강정호와 1년 계약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연봉 300만 달러(약 33억 5천만 원)에 성적옵션 250만 달러(약 28억 원)가 포함된 최대 550만 달러(약 61억 4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피츠버그가 포기한 강정호에 대한 팀 옵션 550만 달러와 총액은 같다. 다만 강정호가 성적을 낸 만큼 인센티브를 받도록 계약내용을 수정한 셈이다. 강정호의 성적에 따라 ‘한만큼 주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배경은 무엇일까. 결국 장타력 있는 내야수의 필요성을 무시하지 못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지역지 ‘피츠버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파워 옵션이 있다. 우리는 강정호가 트리플A에서 부진할 때조차 그의 배트 스피드와 파워, 장타력을 높게 봤다. 강정호는 여전히 공을 강하게 때릴 수 있는 선수”라고 강정호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다.

결국 성적인센티브 250만 달러는 강정호의 타석수와 연관이 있다. 강정호는 2015년 데뷔시즌 2할8푼7리의 타율에 홈런 15개를 날렸다. 2016년 타율은 2할5푼5리로 떨어졌지만, 홈런 21개를 날리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강정호가 한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치는 등 전성기 활약을 되찾으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성적옵션 250만 달러도 모두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플래툰 시스템이다. 우타자 강정호는 3루수 출전 시 좌타자 콜린 모란과 출전기회를 양분해야 한다. 모란은 2018시즌 홈런 11개를 쳤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여전히 모란을 믿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3루수”라며 모란과 강정호의 동시 기용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강정호의 유격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강정호는 유격수보다 3루수에 어울린다. 2년 간의 공백이 있다. 트리플A에서 (유격수) 실험을 해봤지만 대답은 ‘아니다’였다”고 부정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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