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괴력의 빅볼' 8년 전과 달랐던 SK, 옳은 방향 증명

입력 2018.11.13. 06:02

SK 에이스이자 2018년 한국시리즈를 끝낸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두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결과적으로 3~4년 전부터 팀 컬러의 변신을 추구했던 SK는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던 8년 전과는 다른 색채로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완성형 팀인 1위 두산과는 14.5경기 차이가 났지만,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나머지 팀들과의 경쟁에서는 승리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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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지금 우리가 당시 두산과 흡사하고, 지금 두산이 당시 우리와 비슷하다”

SK 에이스이자 2018년 한국시리즈를 끝낸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미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두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SK와 두산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년간 격돌했다. 당시 SK는 전형적인 스몰볼 야구였다. 수비와 주루, 그리고 불펜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반대로 두산은 SK에 비해서는 선이 조금 굵었다.

그런 두 팀은 올해 당시와 달라져 있었다. 올해 두산은 당시 SK처럼 더 숨 막히는 야구를 했다. 반대로 SK는 화끈한 팀 컬러로 바뀌어 있었다. 타선은 2년 연속 200홈런을 달성했다. 마운드에서는 파이어볼러들이 가득했다. 결과적으로 3~4년 전부터 팀 컬러의 변신을 추구했던 SK는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던 8년 전과는 다른 색채로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떠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야구는 김성근 감독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했다. 벤치의 개입이 절대적이었던 이 야구에서, SK 선수들은 감독이 바뀌어도 좀처럼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벗어나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그 시간 와중에 왕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아프거나, 이적하거나, 노쇠화됐다.

이에 SK는 3~4년 전부터 빅볼 야구로의 변환을 추구했다. 구단은 트렌드의 변화를 읽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빠른 공, 더 강한 힘이 각광받는 추세였다. 삼진은 많아지고, 반대로 홈런도 많아졌다. SK는 좌우 95m의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롱볼과 강속구가 살 길이라고 믿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웠고,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을 수혈했다.

이 변화는 또 다른 SK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그 방향대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SK는 올해 세밀한 부분에서의 다소간 열세를 한 방과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만회했다. 완성형 팀인 1위 두산과는 14.5경기 차이가 났지만,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나머지 팀들과의 경쟁에서는 승리하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난타전 끝에 3승2패로 승리했다. 홈런포가 경기를 좌우했다. 5차전에서의 극적인 끝내기 백투백은 정말 극적이었다. 한국시리즈도 다르지 않았다. 세밀함과 응집력은 두산이 앞섰을지 몰라도, 결국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SK였다. 5차전에서도 3-4로 뒤진 9회 최정, 4-4로 맞선 연장 13회에는 한동민이 대포를 터뜨렸다. SK가 가장 SK답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다. SK가 추구한 방향은 옳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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