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st] 이적료가 안 아까운 EPL 영입생 10인

Huw Davies 입력 2018.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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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Huw Davies]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치렀다. 벌써 전체 시즌의 31%를 소화했다(이 수치는 풀럼의 수비 완성률과 일치하는 것도 같다). 전체 평가는 100%가 됐을 때로 미루고, 여름 이적생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면 어떨까 한다. 몸값을 톡톡히 해내거나, 하부리그에서 올라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친 선수 위주로 선정했다.


10. 베르나르드(에버턴)
신장 164cm의 호리호리한 윙어, 빅리그 경험 제로. 베르나드르의 성공을 예견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 빠르고 끈기 있는 브라질 출신은 에버턴 입단 첫 선발 경기였던 레스터시티전(2-1) 맹활약을 시작으로 머지사이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에버턴 레전드 레온 오스만은 “베르나르드가 무엇을 해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보니 에버턴이 꼭 원하던 타입의 선수”라고 말했다. 특히 영입 동기인 레프트백 루카 디뉴와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다. 베르나르드, 디뉴, 센터백 커트 조우마(임대), 그리고 뒤에 나올 히샬리송까지, 에버턴 스카우트팀 칭찬해~

9. 제퍼슨 레르마(본머스)
올 시즌 본머스의 4-4-2/4-4-1-1 전술은 어느 때보다 완성도가 높다. ‘에디 하우 감독이 잘나서?’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전 시즌과 차이를 만든 선수는 영입생 레르마다. 구단 최고 이적료인 2500만 파운드에 스페인 레반테에서 영입한 레르마 덕분에 다른 미드필더들이 더 자유롭게 경기장을 활보하고 있다. 12라운드 순위표에서 본머스는 6위에 올랐다.

레르마는 거친 야생마와 같은 이미지가 있다. 꼬치꼬치 따져보면 올 시즌 태클 횟수보다 파울이 많긴 하고, 프로 경력을 통틀어 73장의 경고(206경기)를 받긴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퇴장은 3번뿐이었다. 선을 지켰다는 얘기. 템포가 빠른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할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달렸지만, 그 물음표마저 고꾸라트렸다.


8. 펠리페 안데르손(웨스트햄)
안데르손은 맨유전에서 웨스트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번리를 상대로 펄펄 날았고, 지난 주말 허더스필드전에선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면서 노래까지 불렀다. 일대일 돌파 성공, 전력 질주, 전진 패스, 슬금슬금 페널티 박스로 이동, 수비벽에 맞고 나온 공 왼발 슈팅에 빈틈없어 보이던 골문 활짝 열어젖히기의 과정을 거쳤다.

라치오 팬들은 펠리페 안데르손을 기복이 심한 선수로 기억할지 모른다. 라치오 시절 말년에 어떤 모습을 보였든, 좋은 날을 보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3600만 파운드(최대 46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깝지 않을 것 같다.

7. 조니(울버햄튼)
울버햄튼은 최근 몇 년간 영입 성과가 뚜렷하다. 호르헤 멘데스의 영향으로 포르투갈 출신 무티뉴‘들’, 네베스‘들’이 잔뜩 입성해 맹활약을 펼친다. 멘데스가 관리하진 않지만, 지난여름 아틀레티코마들드에서 임대 이적한 레프트백 조니 카스트로도 좋은 영입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지난 7월 울버햄턴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기여한 주전 레프트백 배리 더글라스(챔피언십 5골 14도움) 방출을 결정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조니는 더글라스와 같이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발하진 못했지만, 그 외 인플레이 상황에선 더 다양한 능력을 뽐낸다. 셀타비고에서 6년간 200경기 이상을 뛴 조타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을 벗어난 뒤인 10월 스페인 대표팀에 첫 발탁했다.


6. 이사 디오프(웨스트햄)
제임스 콜린스, 윈스턴 리드, 호세 폰테에게 웨스트햄 수비의 운명을 맡겼던 시절도 있었다. 이젠 파비안 발부에나와 이사 디오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디오프는 피지컬(194cm), 기술, 패스(성공률 88.5%),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맨마킹, 멘털을 모두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 나이(21세)라는 무기도 지녔다. 웨스트햄이 이적료 신기록을 들여 영입한 이유다(안데르손이 곧바로 경신).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초반 2경기에서 최악의 수비를 펼쳤다. 이 두 경기에서 디오프는 뛰지 않았다. 디오프가 안젤로 오그본나에게 주전 자리를 가져온 뒤로부터 수비가 한결 단단해졌다. 초반 4연패 부진에 빠졌던 웨스트햄은 이후 8경기에서 단 2패(3승 3무)만 하며 현재 13위에 올라있다.

5. 데이비드 브룩스(본머스)
브룩스가 챔피언십 클럽 셰필드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지난시즌에야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을 보면 놀라운 반전이다. 몇 단계 높은 수준의 프리미어리그에 이토록 빠르게 녹아드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겐 누구나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웨일스 대표팀의 라이언 긱스 감독도 이 말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룩스는 측면에 위치해 ‘10번’처럼 뛴다. 시야가 넓고, 무엇보다 공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선 여러모로 성가신 존재다. 시즌 초반 펼친 활약도 좋았지만, 앞으로 출전 시간을 더 보장받았을 때 얼마나 더 놀라운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4. 제임스 매디슨(레스터)
브룩스와 동년배인 매디슨은 마찬가지로 지난시즌까지 챔피언십에 머물렀다. 차이점이 있다면, 매디슨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것. PFA 선정 올해의 팀에 뽑혔고, 노리치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런 매디슨에게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손을 내밀었다. 2000만 파운드를 제시한 레스터시티가 ‘낙찰’!

레스터는 승자의 지위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매디슨은 처음 밟는 올드트라포드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울버햄턴을 상대로도 모든 장기를 발휘했다. 택배 패스, 찬스 메이킹 등등이다. 초반 리그 7경기에서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매디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3.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아스널 미드필드 문제를 고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가 찾아왔다. 토레이라는 가장 최근에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 도착한 수리공이다. 아직 입단 초창기이긴 하지만,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리그 및 팀 적응에 대한 감독의 배려 차원에서 초반 5경기를 교체로 뛴 토레이라는 첫 선발 경기부터 보란 듯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공 탈취 후 전진을 하는 과정에서 거의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패스 성공률은 89.5%. 프리미어리그에서 토레이라보다 더 자주 파울을 당하는 미드필더는 없다. 진짜배기다.


2. 루이 파트리시오(울버햄튼)
12라운드까지만 놓고 볼 때, 감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을 만하다. 현시점에서 오직 상위권 4팀만이 울버햄튼보다 더 적게 실점했다. 5위권 밖 팀에서 유일하게 선방률 상위 5위 내에 속한 골키퍼다.(76%)

맨체스터 두 팀은 이미 파트리시오의 위력을 실감했다. 라힘 스털링과 프레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그에 손에 막혔다. 두 경기 결과는 모두 1-1 이었다. 맨시티가 올시즌 승리하지 못한 두 팀은 리버풀과 울버햄튼 뿐. 프리미어리그 중소클럽에서 뛴다고 그의 과거 경력까지 깎아내릴 순 없다. 어엿한 유로2016 우승팀(포르투갈) 주전 골키퍼다. 전 소속팀 스포르팅리스본의 독특한 상황 덕에 울버햄튼은 이런 골키퍼를 공짜로 얻었다.

1. 히샬리송(에버턴)
4000만 파운드 이적료를 접했을 때, 많은 이들이 ‘뜨악’ 했다. 국가대표 소속도 아닌데다, 전 소속팀 왓포드에서 마지막 5개월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에게 지급하기엔 지나치게 높은 이적료라는 거다. 단순히 왓포드에서 히샬리송과 함께 일했던 마르코 실바 에버턴 감독 개인의 선호에 따른 영입이라며 여기저기서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히샬리송은 실바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논란을 빠르게 잠재웠다. 적은 찬스에서도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는가 하면,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개인기로 측면 돌파를 감행한다. 히샬리송은 지난 4일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과 쐐기골로 3-1 승리를 안겼다.(총 6골) 지난 11일 0-0으로 비긴 첼시전을 마치고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했다. 에버턴이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를 보유한 적이 있었던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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