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가 작다".. 14돌 지스타, 국내 최대 게임쇼 위상 높여

입력 2018. 11. 18. 11:03 수정 2018. 11.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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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8'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갱신(3일차 누적기준)하며 국내 최대 게임쇼 위치를 굳건히 한 모습이다. 올해는 지스타 개최 14주년이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 1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무르익은 만큼 이번 지스타는 예년보다 완성도 높게 꾸며졌다고 평할 수 있다. 각 게임사가 꾸민 부스 구성 및 이벤트 프로그램, 신작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시연 행사, 인기작들로 펼쳐내는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인기 BJ와 연예인들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지며 짜임새 있는 ‘쇼’의 면모를 보였다. 
먼저 주요 부스들을 살펴보면 14년간 지스타 개근을 자랑한 넥슨은 14종의 신작을, 모바일 중심 시연대를 꾸민 넷마블은 4종의 신작 시연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이들은 단을 올린 시연장에, 줄지어 선 개별 시연대를 만들어 관람객들 누구라도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더불어 줄을 늘어선 관람객의 지루함을 달래줄 신작 영상 상영, 포토존 등을 마련해 부스 안과 밖이 정돈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배틀그라운드'는 지스타 최고 인기작의 위용을 과시했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펍지, 아프리카TV, LG 등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관람을 중심으로 한 부스를 꾸몄다. 대형 화면과 방송 시설을 갖춰 관람객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앞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었다. 대회가 펼쳐지면 어김없이 부스 앞은 몰려든 관람객으로 장관을 이뤘다.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선언한 '포트나이트'를 앞세운 에픽게임즈 부스는 마치 해외 게임쇼에서나 볼 듯한 부스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이다. 게임의 특징을 담은 조형물과 포토존, 시연 존, 게이머들이 빈백에 기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모두 담아낸 수준 높은 부스 환경을 선보였다. 

쇼장의 외각 부를 두른 주요 게임사 부스가 각각 특징을 잡고, 성격을 달리해 중심을 잡아주니, 동선 정리 역시 자연스레 이뤄진 모습이다. 특히나 2층으로 부스를 올려 업무공간 혹은 관람객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활용한 부스들이 늘었다는 점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유튜버 '악어' 진동민이 관람객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스별 프로그램들은 BJ와 연예인들이 꾸민 대전 중계나 각각의 게임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처럼 풀어내 이벤트 중심으로만 꾸려진 이전 행사들보다 집중도와 만족감을 높인 부분도 빛을 발휘했다. 인기 BJ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관람객들의 바람을 채워준 부분이기도 하다. 

그간 선정적인 인상으로만 비쳤던 부스 모델 역시 확연히 달라졌다. 의미 없이 노출 의상을 입고 게이머를 맞았던 도우미들은 이번 행사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부스 모델들은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포토존에서 게이머를 맞았으며 이외 행사 진행을 돕는 인력들은 평범하지만, 활동적인 복장으로 게이머의 편의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역시 보다 게임을 즐기러 온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이 트렌드가 된 이후 10대 게이머들이 행사장을 찾는 모습이 확연히 늘었다. 이들은 행사장 안팎 이곳저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기고 호응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기존 행사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고 수를 늘리는데 집중한 모습이었다면 이번 지스타는 방문객의 요구에 맞춰 게이머가 바라는 게임 및 짜임새 있는 부스 구성, 프로그램 마련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늘어나는 관람객 모두를 수용하고, 더 나은 관람 환경을 마련하기에는 벡스코 역시 작아 보인다는 점은 해결돼야 될 중요한 과제다. 주말을 맞아 본격적인 관람객 방문이 시작된 지난 17일에는 벡스코 제1전시장 입구에서도 대기열이 발생했고, 안팎으로 쉴 곳조차 부족했다. 

게임쇼의 특성상 시연으로 게임을 접하고,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이 많다 보니 관람객의 회전율이 낮기 마련이다. 벡스코 전관으로 꾸며도 아쉬운 상황이다. 이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모든 게임쇼가 겪은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게임, 부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고 해도 관람객들이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다면 관람객이 다시 찾을 의미가 없다. 규모만큼이나 각 게임사가 쌓아온 노하우가 충분히 발휘된 '지스타2018'이기에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과 호응을 잇는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지스타 행사 첫날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스타 부산 영구개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으며 부산시의 게임산업 육성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내년 역시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부산시와 지스타 조직위의 착실한 준비가 내년 지스타에서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부산=최종배 기자 jovi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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