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우려를 불식시킨 벤투호..변화와 변수를 뛰어넘었다

도영인 2018. 11.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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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변화를 추구했고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벤투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따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이전 A매치 2연전과 달리 전 경기 이후 휴식과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줄어들었다. 또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옥석을 가리기 위해 스쿼드에 많은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우려를 불식시키듯 내용과 결과면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첫 선발 3총사, 주전경쟁에 불 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 날 경기에서 지난 17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 출전시켰던 베스트11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바꿨다. 특히 이 날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앙수비수 정승현,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나상호는 벤투호 체제에서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선택을 받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플랜B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선발명단이었다.

첫 선발 3총사는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으면서 향후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승현은 주장으로 나선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면서 큰 실수 없이 우즈벡의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대인 방어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다만 중원으로 이어지는 공격 빌드업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세종은 황인범과 더블볼란치로 호흡을 맞추면서 중원을 지켰다. 두 미드필더는 임무를 나눠서 차별화를 뒀다. 주세종은 수비에 무게를 둔 반면 황인범은 공격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주세종은 공격 작업시에는 두 중앙수비수 사이에 배치돼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는 포어 리베로 구실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호주전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나상호는 이 날 경기에서 풀백 이용과 함께 오른쪽 라인을 책임졌다. 나상호는 영건답게 공격진영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고 후반 36분에는 석현준의 쐐기골에 기여하면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첫 72시간의 간격에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벤투호
벤투 감독은 11월 호주 원정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 2연전의 변수로 짧아진 휴식시간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이 이전과 다른 건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 간격이 96시간에서 72시간으로 줄어든 것이다. 짧은 휴식 기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도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벤투호’는 9~10월 A매치 2연전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4일 만에 두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동안은 충분한 휴식과 회복기간을 통해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원정에서는 호주전 이후 3일만에 우즈벡전을 치렀다.

호주전에서는 잘 싸우긴했지만 상대 압박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공격에서는 많은 골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평가전이긴해도 경기 후 회복과 준비기간이 이전보다 하루 줄어든 것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라운드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공격자원들이 다양한 공격패턴을 통해 득점을 뽑아내면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남태희의 선제골과 석현준의 쐐기골은 팀워크가 빛난 득점이었다. 측면 돌파에 이은 이용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한 남태희의 슛은 예술작품에 가까웠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삼각패스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낸 석현준의 골에서도 공격자원들의 호흡이 빛났다. 황의조와 문선민의 추가골은 코너킥 직후 리바운드 된 볼을 끝까지 집중력을 살려서 만들어낸 득점이라 박수를 받을 만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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