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없는 득점, 황의조에게서 해리 케인이 보인다

서호정 2018. 11.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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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6경기 25골.

올 시즌도 5월까지는 황의조가 지금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최근 황의조의 플레이와 득점 감각은 팬들 사이에서 해리 케인(토트넘)에 비교된다.

측면과 2선이 주 위치인 손흥민에게 큰 경기의 득점을 절대적으로 기대야 했던 한국 축구로서는 황의조라는 걸출한 골잡이 때문에 공격력을 더 배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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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6경기 25골. 골 넣는 걸 가장 잘하는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해리 케인을 연상시키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장점이 많은 스트라이커는 전술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들이 다재다능함을 지나치게 주목해 가장 잘해야 할 임무의 비중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문전에서 골을 넣는 데 집중해야 할 선수에게 전술적 역할을 지나치게 부여할 때다.

스트라이커의 최우선 역할은 누가 뭐래도 골이다. 황의조가 2018년에 눈부신 비상을 거듭하는 건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골을 넣는 데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집중하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재능이 많다. 한국 공격수 중 최고의 퍼스트 터치와 뛰어난 슈팅 기술, 오프 더 볼 움직임은 기본이고, 연계 능력도 좋다. 속도가 좋아 치고 달리는 드리블도 가능하다.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황의조에게 크게 움직이며 많은 플레이에 관여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활동 반경이 커지면 정작 중요한 박스 안에서의 찬스 때 집중력과 힘이 떨어진다. 황의조는 데뷔 이래 이 숙제와 계속 싸워왔다.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포워드로 기용되는 일도 있었다. 대표팀에 와서는 자신이 잘 하는 움직임에 맞춘 패스를 제공받기보다 포스트 플레이에 가담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감바 오사카에 가서도 지난 1년 간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도 5월까지는 황의조가 지금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골 감각을 계속 이어오던 황의조는 자카르트-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자기 강점을 제대로 확인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대량 실점해 실패하는 경우는 적다. 1~2골 싸움은 힘들다. 상대가 깊게 수비할 때 그걸 계속 깨야만 한다”며 아시안게임 골든로드를 설정했다. 그리고 주변의 우력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3장 중 2장을 공격수(황의조, 손흥민)에 배정했다.

인맥에 의한 선발이라는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활용법을 보여줬다. 손흥민을 2선 중앙에 세워 수비를 유인하면 최전방에 황의조가 공간을 빠져나오며 만든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황의조의 서식지는 주로 박스 부근이었고, 동료들의 연계가 도달하면 수준 높은 골을 만들어냈다.


벤투 감독도 황의조에게 가장 먼저 주문하는 것은 골이다. 2선 연계에는 가담하지만, 지칠 정도의 수비 가담으로 전방 압박은 지시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도 황의조에게 문전에서 폭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최대 장기인 공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과 찬스가 왔을 때의 터치, 슈팅을 살리는 게 최우선이다.

그 결과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 치른 10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 시점부터 보면 18경기 18골이다. 6월 이후로 확장하면 26경기에서 25골이다. 시즌 전체득점인 33골 중 75% 가까이가 6월 이후다.

최근 황의조의 플레이와 득점 감각은 팬들 사이에서 해리 케인(토트넘)에 비교된다. 케인도 8월 징크스를 제외하면 득점력의 기복이 없다. 케인도 한 때는 그 다재다능함 때문에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에 의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적도 있다. 하지만 케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최전방의 스트라이커였고, 현재 정통 스트라이커로서는 세계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물론 기록으로 보나, 레벨로 보나 케인이 황의조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모처럼 맞은 꾸준하면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의 스트라이커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도 당연하다. 측면과 2선이 주 위치인 손흥민에게 큰 경기의 득점을 절대적으로 기대야 했던 한국 축구로서는 황의조라는 걸출한 골잡이 때문에 공격력을 더 배가할 수 있게 됐다.

아트웍 by 박성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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