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 '탈삼진왕 투수'도 아웃, KBO에 칼바람 분다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195개의 탈삼진으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탈삼진왕도,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골든글러브 외야수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의 대대적인 교체 폭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서 올해 5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는 버나디나, 팻딘과 결별했다. 특히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중견수 버나디나는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로 호타준족을 과시했으나 재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한 버나디나와 번즈 (사진 :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
ⓒ 케이비리포트 |
버나디나와 함께 올해로 KBO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낸 번즈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즈는 올해 23홈런을 터뜨렸지만 타율은 지난해 0.303에서 올해 0.268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그는 리그 최다 2위에 이름을 올린 22개의 실책이 가장 큰 문제였다. 롯데는 올해 117개의 팀 실책으로 리그 최다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샘슨과 헤일 (사진 : 한화 이글스) |
ⓒ 케이비리포트 |
정규 시즌 3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7월말 영입된 헤일은 물론 1선발 에이스 노릇을 했던 샘슨까지 재계약에 실패했다. 샘슨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에 195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을 차지했으나 시즌 후반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었다. 한화는 샘슨과 헤일을 대신해 우완 워익 서폴드, 좌완 채드 벨과 계약을 맺었다.
▲ KT와 재계약에 실패한 니퍼트와 피어밴드 (사진 : KT 위즈) |
ⓒ 케이비리포트 |
올해 9위로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모면한 kt지만 신임 이강철 감독 체제 하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로 승부를 건다. 우완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이 확정되었고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와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올시즌을 끝으로 LG와 결별한 소사 |
ⓒ LG 트윈스 |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총액 100만 달러 규정이 신설되었다. 애매한 기량의 기존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눈높이가 과거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기량이 애매하거나 나이가 적지 않은 이들은 재계약에 실패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재계약에 실패했다 해도 한국과 완전히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NC에 몸담았던 해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에서 로저스가 오른손가락 부상으로 퇴출되자 해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되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해커와 같이 재계약에 실패해도 몸을 충실히 만들어 놓는다면 KBO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리그에 대한 적응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대체 선수로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떠나는 외국인 선수 중 내년 시즌 도중에 복귀하는 선수가 다시 나타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LG '불운 듀오' 소사-윌슨, 내구성 증명이 숙제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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