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야구 노장.."연봉 0원도 좋다"

김도환 2018. 11. 23. 2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연봉 0원이라도 상관없다는 왕년의 스타선수들에게 올 초겨울은 유난히 잔인합니다.

최준석과 임창용, 배영수 등 한때 이름을 날렸던 황혼의 스타들이지만 이젠 현역 생존경쟁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준석은 한때 30홈런을 넘기는 거포였지만, 120킬로 그램이 넘는 육중한 몸으로 인해 수비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올 2월 몸값을 무려 3억 원 이상 깎여가며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또다시 8개월 만에 방출됐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받아주는 구단이 없자 최후의 선택으로 호주 질롱코리아를 택했습니다.

숙식만 제공받을 뿐 연봉은 0원, 10kg이나 감량한 채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준석에겐 간절함이 가득합니다.

[최준석 : "야구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즐겁고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3살의 나이에도 150km 강속구를 뿌렸던 임창용은 지난달 방출 이후 여전히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감독 퇴진 시위까지 촉발했던 만큼 언론의 접촉을 피했지만, 개인 훈련을 하며 현역 연장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KBS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소속사 측은 "연봉 0원이라도 좋으니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임창용의 말을 전했습니다.

서울의 한 미술 전시장에서 낯익은 모습이 보입니다.

한화와 결별한 배영수가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찾은 곳입니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출발하는 계절이라고 강조합니다.

["연봉 0원 가능하십니까?"]

["돈에 대해서는 생각 안해서요."]

[배영수 : "내가 나이가 들었나 실력이 그런가 여전히 생각하지만 마음은 그라운드에 있어요."]

장원삼과 심수창의 전격 LG행이 성사된 가운데 야구인생 기로에 선 백전노장들의 현역 생존경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기자 (kidoh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