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복서 비볼, 타이틀방어 성공..15연승 무패행진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8. 11.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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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비볼 SNS 캡처

한국계 무패 복서 드미트리 비볼(28·러시아)이 4차 방어에 성공했다.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79㎏) 챔피언 비볼은 25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하드록 호텔의 에테스 아레나에서 장 파스칼(35·캐나다)과의 타이틀매치에서 12라운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은 비볼이 주도했다. 비볼은 파스칼에 119-109, 119-109, 117-111의 일방적인 경기 끝에 승리했다. 비볼은 32%의 성공률로 217번의 펀치를 성공시킨 반면, 파스칼은 절반도 안되는 펀치 시도에 17%를 성공(60번)시키는 데 그쳤다.

비볼은 1라운드 펀치 대결에서 17-1로 압도했다.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며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던 베테랑 복서 파스칼은 수많은 펀치를 뻗으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비볼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비볼은 경기 뒤 “펀치를 내밀 때는 KO를 생각하지만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볼은 자신의 프로 전향 후 무패 행진을 15연승(11KO)으로 늘렸다.

비볼은 “내 기술을 믿는다. 내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라이트 헤비급은 물론 슈퍼 미들급의 어떤 선수와도 싸울 수 있다”며 “어떤 선수를 만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준비돼 있다. 나를 싸우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비볼은 WBC 슈퍼 미들급, WBA 라이트헤비급 전 챔피언인 바도우 잭(35·스웨덴), 24전 무패(12KO) 전적을 자랑하는 W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엘레더 알바레즈(34·콜롬비아), WBA·IBF·W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세르기 코발레브(35·러시아) 등을 다음 대전 상대로 언급했다.

비볼은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복싱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다. 구소련 시절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비볼은 6살 때부터 복싱을 시작해 주니어 시절 이미 두 번의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 강국인 러시아에서 두 번(2012·2014)의 내셔널 아마추어 복싱대회 우승을 거머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아마추어에서 268승15패의 놀라운 전적을 자랑한 그는 2014년 11월 프로 전향해 첫 6경기에서 모두 KO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특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진 비볼은 한국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볼은 “증조 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에 만주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오셨다. 그 때 같이 넘어온 한국인들과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는데 아버지는 몰도바인”이라고 자신의 핏줄을 소개했다. 사실 멀게만 느껴질 한국이지만 자신의 뿌리에 대해 늘 잊지 않았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2차 대전 중 일본에 많은 피해를 입었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한국전쟁으로 어려운 역사를 가진 나라다. 나의 외가 할아버지도 한국에서 만주로, 중앙아시아쪽으로 이주했다. 나도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런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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