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만 40세에도 전북맨, 이동국의 5번째 재계약 의의는?

서호정 입력 2018.11.26. 13:40 수정 2018.11.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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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호정 기자 = 이동국과 전북 현대가 함께 하는 역사가 11년으로 늘어났다. 서른살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5번째 재계약을 마치며 마흔살이 되는 내년에도 여전히 전주성을 누빈다.

전북은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국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에 이어 1년 단년이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재계약 자체만으로도 경이롭다는 평가다. 30대 초중반 선수들 중 내년에도 K리그에서 뛸 지 담보할 수 없는 경우가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전북으로선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활약상을 놓고 보면 팀 고과 최상위권이기 때문이다. 79년생으로 K리그 최고령 선수인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랭킹 7위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전북 내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 것도 수 차례다.

K리그 대다수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한 때지만, 이동국은 이번에도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2009년 입단 후 이동국은 세 차례에 걸쳐 2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었다. 2011년에는 중동 클럽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팀에 남았다. 2013년에는 10월에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전북의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 개장에 맞춰 구단이 준비한 빅뉴스였다. 2015년이 역대 재계약 협상 중 가장 늦은 시점인 12월이 지나서 합의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강력한 신임과 요청으로 무난히 마무리했다.

지난해부터 이동국은 1년씩 계약하고 있다. 2017년 11월 22일에 1년 재계약을 발표했고, 올해는 그보다 나흘 뒤인 11월 26일이었다. 이런 빠른 재계약은 이동국이 30대 후반이 돼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게 만드는 숨은 힘이다. 보통 11월 안에 재계약을 마치며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연말에 가족들과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새해부터 정확한 계획 아래 긴 시즌을 소화할 몸을 만든다.

올해는 큰 변수가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훈련과 회복에서 적절한 이완과 인내심, 배려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동국을 절대 신임하는 최강희 감독의 존재는 큰 힘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중국행과 함께 전북 역사의 한 막을 내린다는 평가 속에 이동국의 잔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동국은 10년 동안 헌신하며 K리그 최강으로 만든 팀에 대한 애정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최강희 감독이 떠나지만, 후배들과 함께 전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뿐만 아니라 리그 내의 후배들에게 현역 연장 의지를 높이는 롤 모델인 이동국은 또 한번 K리그의 시금석이 됐다.

이동국의 재계약에 숨은 지원군도 있다. 선배이자 막역지우인 김상식 코치다. 김상식 코치는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톈진 취안젠으로 함께 가자는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수석코치 직급이지만 연봉은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 최상위 수준이었다.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한 베테랑 이동국으로선 최강희 감독에 이어 김상식 코치마저 떠나면 재계약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상식 코치 역시 이동국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과 동행하기로 결심했다. A매치 휴식기 중 전북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최강희 감독과 구단에 밝혔다. 김상식 코치의 잔류로 불안감을 떨친 이동국도 지난주 재계약 서류에 사인했다.

이번 재계약은 최강희 감독의 중국행으로 흔들리던 선수단 분위기까지 잡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차기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상당히 진척된 가운데 전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김상식 코치와 이동국의 잇따른 잔류 및 재계약으로 선수단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에 믿음을 갖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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