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Conditioning]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8.11.27. 11:29 수정 2018.11.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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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꾸준하게

‘소리 없는 강자’,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감탄을 자아내는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꾸준한 타격감과 빈틈없는 수비로 본인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믿음직한 선수임은 틀림없다. 더불어 워낙 자신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선수여서 젊은 선수들에게 롤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이런 모습은 선수단을 대표하는 ‘캡틴’이라는 자리에 앉게 해줬다. (9월 17일 인터뷰)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서충식 Location T&E Athletic Club


만나서 반갑다. 요즘 컨디션은 어떠한가.

그동안 잔부상이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회복해서 나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어떤 상태였나.

당시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휴식을 취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훈련하거나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어서 괜찮다.


따로 재활을 하지는 않은 것인가.

재활을 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별히 할 것은 없었고, 휴식만 취하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상황이어서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지는 않았다.


큰 부상이 아니라니 상위권 싸움을 했던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다행이다. 후반기 팀 분위기는 어땠나.

나쁘지 않았다. 연패를 하나 연승을 하나 팀 분위기가 시즌 내내 똑같았다. 이런 모습이 넥센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거의 마무리 됐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좋은 팀 분위기에 있어 김민성의 역할이 컸을 것 같다. 5월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해보니까 어떤가.

주장을 하기 전에는 솔직히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구단이나 선수들에게서 무엇인가 요청 오는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는데 힘든 것보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래도 주장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 팀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 됐을 때 주장 역할이 중요했다. 당시에 주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여서 분위기를 다잡는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6년 연속 10홈런, 100안타 이상을 기록 중이다.

기분이 좋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영광인 기록이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그런 기록이 팬들에게서 꾸준한 선수라는 말을 듣게 해주는 이유 같다.

꾸준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내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 나는 리그를 주름잡을 정도의 엄청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최고의 선수만으로 꾸려서 경기를 할 수 없다. 화려하지 않지만, 옆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꾸준한 선수가 필요하다. 나 같은 선수도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후배 선수들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야구에 있어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 (웃음) 시즌을 마무리할 때 ‘아 올해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 또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 보완하고 또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은퇴하지 않을까 싶다.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말이다.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속히 말하는 ‘FA 로이드’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이다. 아쉬움은 없는가.

전혀 없다. 내가 보여준 만큼 FA 계약을 하면 되는 거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 이번 시즌 성적으로 인해 FA 계약 때 돈을 적게 받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나 걱정은 없다.


그래도 분명 이번 시즌 본인에게 아쉬웠던 점이 하나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시즌을 마치면 항상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줬는데 이번 시즌은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것 같다. 앞서 올 시즌 성적과 FA 관련해 아쉬움이 없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아쉬움이다. 잔부상 때문에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에 출전한 적이 많이 없었다. 프로의 위치에서 몸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좋은 이야기만 물어보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반대로 좋았던 점을 꼽자면 무엇일까.

올해 타격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보완해서 기대가 컸는데 운이 없게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많이 잡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농담으로 ‘올해는 운이 없었을 뿐 내년부터는 무조건 터질 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웃음) 성적으로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준비도 많이 했고 야구를 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키운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 같다.


운동 관련 질문을 조금 하겠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해 180도 변한 선수로 유명하다.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는가.

어렸을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몰랐다. 또 힘들기 때문에 아마추어 때는 하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다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넥센으로 오게 된 것이 큰 행운이었다. 예전부터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는데 넥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의 부족했던 부분과 넥센의 특화된 운동 시스템이 잘 맞아떨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 전과 후, 바뀐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젊었을 때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20대 후반, 30대가 돼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젊었을 때 하던 방식으로 지금 운동을 하면 아마 부상이 많이 따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게 되면 운동 방식이 또 달라져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서 때에 맞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운동을 하고 있는가.

유연성을 키우고 스피드를 향상할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궁금하다.

내야수는 수비할 때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으로 민첩함과 부드러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어 몸이 커진다. 자연스럽게 수비할 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유연성,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빠른 공에 반응하는 속도를 키우기 위함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덕을 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맞지만, 체력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운동법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따로 분리해서 준비해야 한다. 한 시즌 풀타임을 뛰면서 효율적으로 운동을 해서 체력관리를 잘하고 얼마만큼 기술을 향상하느냐가 성적을 좌지우지한다. 후배들이 체력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구분해서 운동하길 바란다.


이번에는 야구 장비에 관련된 질문이다. 스포츠 고글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가.

일단 눈의 피로도가 적고 착용감이 편해야 한다. 스포츠 고글은 수비할 때 끼는 일이 많기에 격한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이런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편이다.


같은 질문을 하면 어느 선수든 스포츠 고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수라면 꼭 신경 써야 할 야구 장비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특히 나와 같은 내야수에게는 더 중요하다. 슬라이딩을 하거나 역동적인 플레이를 했을 때 고글이 불편하다면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야구선수라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장비다.


지금 쓰는 고글이 그러한 것인가.

당연하다. 편하니까 쓰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다른 제품들도 많이 썼었는데 결국 지금 제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눈도 편하고 착용감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지금 3루를 맡고 있다. 혹시 다른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음… 그냥 3루만 맡고 싶다. 만약 팀이 필요로 한다면 1루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아쉽지만 2루수나 유격수는 생각이 없다.


인터뷰가 끝에 달해 간다. 이번 시즌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시즌도 거의 마무리됐기에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다. 지금은 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 시즌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들이 성공하느냐 마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팀 동료들과 함께 마무리를 잘해서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인터뷰 너무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선수들의 대표로서 이번 시즌 발생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선수들 모두가 야구장에서 책임감을 느끼며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야구 외적인 모습과 인성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야구선수의 모범이 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 내내 강단과 소신을 가지고 내뱉은 김민성의 대답들은 그가 팀, 동료 그리고 팬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느껴졌다. 허황되지 않은 목표부터 후배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책임감, 주장의 위치에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등 많은 선수에게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의 선수였다. 까만 하늘이 있기에 반짝이는 별이 보이듯 김민성 같은 선수가 있기에 넥센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더그아웃 매거진 91호(11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1월호(9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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