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서정원, "특별한 수원, 이 팀은 내 마음 속 집"

이인환 2018. 12. 2.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팬들에게 더 많은 우승을 선사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와 감독으로 수원에서만 13년을 뛴 서정원 감독은 "나에게 수원은 정말 특별한 팀이다. 여기가 내 집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 잠시 떠났을 때, 국가 대표팀을 지휘할 때 항상 내 관심은 수원이었다. 대표팀을 떠나 수원 수석코치로 오고 감독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수원, 이인환 기자] "팬들에게 더 많은 우승을 선사하지 못해 아쉽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종전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서 단 1승(1무 4패)도 추가하지 못하며 6위(승점 50, 13승 11무 1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제주는 4위 포항(승점 55)에 1점 뒤진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지난 6년 동안 수원을 이끌어온 서정원 감독의 이별 무대였다. 하지만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력 부재와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재로 자멸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보다도 많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것때문에 아쉬움이나 미안함이 크다. 조금 더 팬들을 웃게 해드렸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서 13년 동안 있던 만큼 수원은 내게 의미가 큰 팀이다. 많은 것을 얻었는데 팬들에게 그대로 돌려드리지 못해서 아쉽다"고 이별사를 전했다.

이날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팬에게 인사를 하던 중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참으려고 했는데 감정을 참지 못했다.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서정원 감독은 "사실 마지막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다음주도 기자회견에 나설 것 같다. 그래도 아마 시간이 지나면 수원을 떠났다는 것이 실감이 날듯하다"고 전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수원에서만 13년을 뛴 서정원 감독은 "나에게 수원은 정말 특별한 팀이다. 여기가 내 집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 잠시 떠났을 때, 국가 대표팀을 지휘할 때 항상 내 관심은 수원이었다. 대표팀을 떠나 수원 수석코치로 오고 감독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로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수원 선수로 13개의 우승을 추가하고 지도자로 1개의 우승을 추가했다. 지도자로 더 추가하지 못한게 아쉽다. 이 팀에 와서 팀을 잘 이끌고 있었지만 잘 풀리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감정적으로 참 힘들다"고 덧붙였다.

선수로는 사랑만 받은 서정원 감독이지만 지도자로는 팬들의 사랑만큼이나 비판도 받았다. 그는 "지도자를 향한 팬들의 비판은 당연하다고 본다.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흔들리면 내준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서정원 감독은 "한편으로는 팀이 힘들 때 팬들이 오히려 힘이 되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수를 향해 쓴 소리보다는 칭찬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팬들의 쓴 목소리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강조한다.

수원의 차기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처음 왔을 때 후임 감독도 많이 힘들 것이라 본다. 구단이 많이 도움을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현장에서는 전쟁터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 스포츠는 프런트-현장이 일체가 되야 한다. 그것이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서정원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가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줬던 것 같다.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사심없이 이야기해줬다. 정말 희생을 많이 해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우리 팀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수들 덕이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