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에루페, '청양 오씨' 시조 됐네

지명훈 기자 입력 2018. 12. 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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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충남 청양군 소속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가 '청양 오씨'의 시조가 됐다.

대전가정법원 공주지원은 4일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가 신청한 '국적 취득자의 성과 본의 창설'을 인정해 "그의 가족관계등록부 중 성(姓)을 오(吳)로, 본을 청양(淸陽)으로 창설할 것을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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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으로 9월 국적 취득
'오직 한국 위해 달린다' 의미로 오주한으로 개명 절차 밟아와
법원서 '성과 본 창설' 허가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왼쪽)가 11월 9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있다. 청양군 제공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충남 청양군 소속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가 ‘청양 오씨’의 시조가 됐다.

대전가정법원 공주지원은 4일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가 신청한 ‘국적 취득자의 성과 본의 창설’을 인정해 “그의 가족관계등록부 중 성(姓)을 오(吳)로, 본을 청양(淸陽)으로 창설할 것을 허가한다”고 결정했다. 에루페는 그동안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오주한(吳走韓)으로 개명하는 절차를 밟아 왔다. 앞서 에루페는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뒤 9월 최종 면접을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어 케냐 국적을 포기하고 이 확인서를 청양군에 제출해 지난달 9일 정산면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이때는 성과 본의 창설 이전이어서 당시 주민등록상 이름은 아직 ‘에루페 윌슨 로야네’였다. 에루페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가 주민등록증을 들어 보이자 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에루페는 올해가 가기 전에 ‘오주한(吳走韓)’이라고 적힌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산면 관계자는 “법원 결정문을 제출한 뒤 주민등록증 갱신 신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에루페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2016년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5분13초다. 이후 올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우승했고, 10월 28일 공주백제마라톤에서 참가자들과 10km 친선 레이스를 하기도 했다. 에루페는 “충남(청양군)의 마라토너로서, 그리고 귀화를 위해 애써 준 충청도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공주마라톤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청양=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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