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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퀸 연아' 탄생한 그곳에서.. 피겨 남매, 위대한 도전

밴쿠버/이순흥 기자 입력 2018.12.0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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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밴쿠버서 그랑프리 파이널.. 차준환·김예림 현지 인터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캐나다 밴쿠버는 '약속의 땅'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9)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그로부터 8년. 2018~2019시즌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이 7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밴쿠버에서 펼쳐진다. 김연아가 혼자였다면 이번엔 한국인 둘이다. 6일 공식 연습에서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센터 빙판에 첫발을 내디딘 차준환(17·휘문고)과 김예림(15·도장중)을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이젠 메달이 목표

"아무한테도 말 안 한 이번 시즌 목표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었는데… 일단 성공했네요(웃음)."

평소 구체적인 목표를 안 밝히는 차준환은 6일 공식 훈련장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2016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지 정확히 2년 만에 시니어 파이널 무대에 선다. 이번 남자 싱글 출전자 6명 중 최연소다. 어리지만 당당하다. 차준환은 이날 쇼트프로그램 순번 추첨식에서 자신보다 각각 14세·11세 많은 세르게이 보로노프(31·러시아), 미칼 브레지나(28·체코)와 어깨동무하며 환히 웃었다.


이번 대회엔 '피겨 킹' 하뉴 유즈루(24)가 부상으로 불참한다. 네이선 첸(미국), 우노 쇼마(일본)를 제외한 다른 셋은 기량 면에서 해볼 만한 상대다. 메달 욕심은 없을까. 차준환은 "주변에서 기대가 큰 걸로 알고 있다"며 "훈련 때만큼 잘 탄다면 (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날 빙질 적응 때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실수 없이 뛰었다. 차준환은 "밴쿠버 방문은 처음이지만 항상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했고, 이번 시즌만 두 차례 캐나다서 대회를 치렀다. 안방처럼 편하게 느끼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지난달 초 그랑프리 4차 대회(핀란드)를 마치고 스케이트 부츠를 새로 바꿨다. 피겨 선수에게 한 몸과도 같은 부츠가 맞지 않으면 실력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스케이트 부츠를 12차례 바꾸며 애먹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곳에 온 게 중요하다. 부츠 생각을 떨치고 자신감 있게 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대5'도 두렵지 않다

6일 주니어 여자 싱글 공식 연습 땐 김예림이 단연 눈에 띄었다. 그의 경쟁자 5명이 모두 러시아 선수였기 때문이다. 김예림은 영화 '시네마천국' 주제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의 점프·스텝 요소를 묵묵히 점검했다. 연습을 마치고 만난 그는 거친 숨을 쉬며 말했다. "대기실에서 말 붙일 상대가 없어 외롭죠. 그래도 (차)준환 오빠와 함께 출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요."

김예림은 전날 훈련지인 미국 콜로라도에서 항공기가 결항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보다 10시간 뒤 밴쿠버에 도착했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첫 빙질 적응을 마쳤다. 주니어 여자 싱글에선 4회전 점프를 무기로 하는 '최강자'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4)를 빼곤 모두 엇비슷한 실력이라 김예림의 메달도 점쳐진다.

특히 밴쿠버는 김예림에게 특별한 곳이다. 그는 "연아 언니가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반해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다"며 "의미 있는 도시에서 중요한 무대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자극"이라고 말했다. 차준환과 김예림이 나서는 시니어 남자 싱글, 주니어 여자 싱글의 쇼트 프로그램은 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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