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LPGA 루키들..'신인 우승' 쏟아질까

오태식 2018. 12.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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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첫 대회부터 돌풍
'톱10' 4명에 컷 통과 11명
2017년과 올해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고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이정은은 2016년 신인왕 출신이다. 하지만 그해 우승하지 못했고 '무관의 신인왕' 꼬리표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2015년 신인왕 박지영과 2017년 신인왕 장은수 역시 우승을 하지 못하고도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 국내 여자골프 최초로 '개막전 신인 우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최혜진은 선수층이 두꺼운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경우다.

지난 9일 베트남 호찌민 인근 트윈도브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신인 우승'의 예외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혜진처럼 '군계일학'의 독보적인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세' 이정은이 빠져나간 2019시즌 국내 여자골프 무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밑그림 하나는 분명해졌다. 예년과 달리 '신인 우승자'가 여럿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해 상금을 받은 신인은 무려 11명에 이른다. 이들 중 10명이 50위 이내에 들었고, 공동 10위 이내에도 4명이나 포함됐다.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베테랑 이승현과 하민송이 컷오프가 된 대회에서 신인 11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해 신인 돌풍이 얼마나 거셀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신인 대결에서 또 하나 관심이 갈 만한 사실 하나는 1900년대를 마감하는 '1999년생'들과 2000년대를 열어젖힌 '2000년생'들 간 한판 승부가 될 것이란 점이다. 원래 올해 신인들은 지난 시즌 2부 투어를 거치고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한 1999년생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시드전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정규 시드를 딴 2000년생들이 대거 합류했다.

일단 효성 챔피언십 결과만으로는 2000년생 동생들이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다. 톱10에 든 신인 중 공동 6위에 오른 박현경과 조아연, 공동 10위 임희정이 대표적인 2000년생들이다.

이 세 명은 국가대표 때부터 화려한 성적을 냈던 기대주들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국내 72홀 최소타 신기록(259타)으로 우승한 바 있고, 조아연은 아마추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을 했다. 임희정도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았다.

공동 10위 안지현과 공동 32위 이소미 등은 1999년생이다. 물론 이들 외에도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던 이지현, 공동 13위에 오른 신미진 등 1998년생 '늦깎이 신인'들까지 가세해 신인왕 경쟁 내용이 풍성해졌다. 1998년생 중 최대어로 꼽히는 2부 투어 상금왕 이승연은 첫 대회에서는 컷오프의 쓴맛을 봤다.

내년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는 올해까지 297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간 김보경(32)과 '엄마 골퍼'의 간판 홍진주(35)는 볼 수 없다. 무척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태풍을 업은 파도처럼 세차게 몰아치는 신인들의 패기는 내년 필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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