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팬들이 이승우 동료를 '폭격'한 까닭은?

정일오 입력 2018. 12.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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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린 이승우 팬들의 댓글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국의 이승우 팬들은 라구사가 이승우를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으로 조롱했다며 라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폭풍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라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댓글로 `폭격`한 이숭우 팬들의 분노가 다소 과하게 표출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라구사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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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에 팬들이 화났다

라구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린 이승우 팬들의 댓글들. [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인스타로 이승우를 인종차별했다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이승우(헬로스베로나)의 팬들이 그의 팀 동료 안토니오 라구사에게 잔뜩 화가 났다. 라구사는 1990년생 2선 공격수로 올 시즌 사수올로에서 베로나로 임대 이적해 온 선수다. 라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하룻밤 사이 100개가 넘는 `악플`이 달렸다. 이승우 팬들이 몰려가 댓글 `폭격`을 가한 것이다. 하나같이 그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이승우 팬들이 이처럼 분노한 것일까.

발단은 라구사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이었다. 라구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승우의 사진을 올리면서 `Sono Giapponese!!`라 적었다. 이탈리아어인 이 문장은 한국어로 `나는 일본인입니다`로 번역된다. 분위기상 친한 팀동료 사이에 주고 받는 일종의 장난으로 보였지만, 이 표현이 인종차별적 도발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에서는 `Sono Giapponese`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일종의 인터넷 밈(meme), 즉 우리 식으로 치면 `짤방`을 포함하는 인터넷 유행 `드립`으로 통한다. 과거 이탈리아의 한 TV 방송에 등장한 일본인이 리포터의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Sono Giapponese`라고 답한 것이 인터넷 `밈`이 됐고, 이후 `Sono Giapponese`는 이탈리아어를 못 알아듣는 동양인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용도로 이용된다는게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문제 제기의 주요 내용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는 `밈`이라고 봐야 옳다. 실제로 이탈리아 내에서는 이 표현에 여러 사진과 영상을 합성한 `짤방`이 유행처럼 인터넷 공간에 활용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인스타그램 스토리. 라구사 계정에 올라온 이 사진과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국의 이승우 팬들은 라구사가 이승우를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으로 조롱했다며 라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폭풍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후, 라구사는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라구사가 인종차별이 아닌 이승우와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올린 게시물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문장이 만들어진 배경을 고려했을 때 인종차별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라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댓글로 `폭격`한 이숭우 팬들의 분노가 다소 과하게 표출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라구사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 같다.

아래사진=문제의 발단이 된 인스타그램 스토리. 라구사 계정에 올라온 이 사진과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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