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제리 맥과이어', FA 시장의 지배자 '슈퍼 에이전트'

조형래 2018. 12. 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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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에이전트 세계를 다룬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한국 실정과 동 떨어진 얘기인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슈퍼 에이전트'들이 됐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공인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는 암암리에 에이전트들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젠 어엿한 정식 대리인 자격으로 구단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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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에이전트 세계를 다룬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한국 실정과 동 떨어진 얘기인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슈퍼 에이전트’들이 됐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공인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까지는 암암리에 에이전트들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젠 어엿한 정식 대리인 자격으로 구단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주관하는 자격시험이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됐고 91명이 합격했다. 올해 7월 열린 2회 시험에서는 37명이 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이들인 이제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다만, 100명이 넘는 공인 에이전트들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에이전트들은 한정돼 있다. 올해의 지배자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다. 이 대표는 올해 굵직한 FA선수 4명의 대리인이었고 3명과 예상했던 시장가 이상의 금액을 안기면서 협상력을 과시했다. NC 모창민이 3년 총액 20억원(보장액 17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이재원도 SK에 잔류하면서 4년 69억 원이라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두산 소속이던 양의지를 NC로 이적시키며 4년 총액 125억원, FA 총액 2위에 해당하는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재원과 양의지의 총액은 옵션 없는 순수 보장액이었다. 올해 초, 이 대표는 국내로 유턴한 김현수(LG)에게도 4년 115억원의 금액을 안기는 등 에이전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이전까지 진정한 ‘협상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조찬희 씨다. 故 조성옥 부산고 감독의 아들로 주로 부산 출신 선수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공식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굵직한 계약들을 담당했다. 올해는 큰 고객이 없는 상태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손아섭, 강민호, 민병헌 등의 계약을 담당하면서 잭팟을 안겼다.

손아섭은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손아섭이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끔 협상을 진행했다. 강민호와 민병헌 역시 마찬가지. 강민호는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뒤 삼성과 4년 총액 8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 FA 자격에도 불구하고 강민호의 최대 가치를 이끌어냈다.

민병헌 역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4년 80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또한 지난 2015년 한화 정우람에게 4년 84억 원의 계약을, 이전에 2014년 두산 장원준 4년 84억원 등 굵직한 선수들의 옆에는 조찬희 씨가 옆에 있었다. 또한 2017년 롯데 1차 지명 윤성빈이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일 때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것 역시 조 씨였다. 대형 계약들을 담당하면서 얻는 수수료도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막 에이전트 제도가 걸음마 단계를 시작한 상태. 아직 보완점도 눈에 띄고 있고, 정착하기까지는 과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2년 연속 슈퍼 에이전트들이 득세하면서 시장을 지배 하는 ‘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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