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블록왕 무톰보.. 2m18 '키다리 아저씨'
콩고 민주공화국의 한 마을에 사는 8세 마타디는 '괴물'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왼쪽 얼굴에 난 커다란 종양 때문이었다. 마타디는 또래 아이들의 손가락질을 피해 집에서 숨어 지내야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해코지를 당할까 봐 무서워 학교에도 보내지 못했다.
마타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NBA(미 프로농구) 스타였던 디켐베 무톰보(52·콩고)였다. 같은 나라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무톰보는 지난 13일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마타디 부자(父子)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데려왔다. 무톰보가 설립한 자선단체 '무톰보 재단'이 비행편을 마련했고, 무톰보가 주선한 LA의 한 종합병원 재단에서 수술비를 전액 부담한다. 병원 측은 "이대로 종양을 놔두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수술 날짜를 잡기로 했다.
무톰보는 현역 시절 NBA 올스타에 8번 뽑히고, NBA 올해의 수비수를 4번 차지한 전설적 선수다. 특히 큰 키(218㎝)를 이용한 블록슛이 뛰어났다. 1991년부터 18시즌 동안 통산 3289개 블록슛을 기록해 지금도 NBA 역대 블록슛 2위에 올라 있다. 별명은 '산(mountain)'. 상대 선수의 슛을 가로막고 나서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검지 손가락을 흔드는 그의 제스처는 유명했다.
무톰보는 코트 밖 선행으로 더 많은 박수를 받는 인물이다. 1997년부터 내전으로 황폐화된 조국을 돕기 위해 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에는 고향 킨샤사에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딴 '비암바 마리 무톰보 병원'을 세웠다. 3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비 2900만달러(당시 약 312억원) 중 1500만달러(약 161억원)를 쾌척했다. 마타디도 이 병원을 다녔다고 한다. 병원 측은 마타디를 무톰보와 연결해줬다. 무톰보는 "마타디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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