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럽까지 배우려 한다는 세계최고 수준 'K리그 VAR'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8. 12.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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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구에선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들 한다. 뛰어난 심판도 실수는 피할 수 없다는 얘기지만, 이젠 옛 말이 됐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심을 족집게처럼 잡아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VAR의 선두 주자로 불린다. 지난해 7월 전세계 프로축구에서 가장 먼저 1부리그인 K리그1에 VAR을 도입했고, 2년차인 올해는 그 범위를 2부리그 K리그2까지 전면 확대했다.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는 이제 막 VAR을 도입했고, 잉글랜드는 내년에 도입을 추진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놀랍기만 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최소한 VAR에선 유럽에서도 K리그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 적용 장면 | 프로축구연맹 제공

VAR 운용 노하우가 중요한 것은 VAR이 오심 방지라는 장점과 함께 축구의 흐름을 끊는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판정으로 승패가 바뀌는 것을 막으면서 경기 지연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K리그 VAR 운용 지표를 살펴보면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주심의 VAR 의존도를 줄였다. 올해 K리그1과 K리그2를 합쳐 총 410경기에서 VAR 판독이 진행된 횟수는 2843회로 경기당 평균 6.9회에 그쳤다. VAR을 처음 도입한 지난해(9.5회)보다 확연히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심판들이 참가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7.1회)보다도 낮다. 단순히 VAR 의존도를 줄인 것을 넘어 VAR로 판정이 번복되는 횟수도 줄었다. K리그 전체에서 주심의 판정이 VAR로 바뀐 것은 4.3경기에 1번. 러시아월드컵에서 3.7경기마다 1번씩 VAR로 판정이 뒤집힌 것보다 나은 수치다.

그라운드의 주심과 VAR 판독 심판이 판정 번복 여부를 판단하는 VAR 리뷰에 소요되는 시간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K리그 도입 첫 해에 65초에 걸리던 이 작업은 올해 49.5초로 줄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선 55.6초가 소요됐다. 또 주심이 직접 본부석에 설치된 화면을 보면서 판정을 따지는 온필드 리뷰 시간도 97초에서 88.9초로 줄었다.

K리그는 올 겨울 심판 해외동계훈련을 통해 내년 VAR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VAR 운용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한편 간혹 나왔던 오심(410경기에 총 25회·16.4경기당 1회)을 내년에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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