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만든 히딩크의 뼈 있는 한 마디

임기환 2018. 12. 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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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화는 거저 만들어 진 게 아니다.

박 감독은 과거 <베스트 일레븐> 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감독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 히딩크 감독이 제게 해준 충고가 있습니다. '성인 팀을 맡을 경우 절대로 임의대로 바꾸려고 생각하지 마라.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죠"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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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만든 히딩크의 뼈 있는 한 마디

(베스트 일레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화는 거저 만들어 진 게 아니다.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난 건 일생일대 천운이었다. 2000년부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던 박 감독은 2년 만에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구며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그런 영광보다도 더 의미 있는 건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얻은 배움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걸 배웠던 박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 무렵 감독직 평생에 새길 주옥같은 가르침을 얻었다.

박 감독은 과거 <베스트 일레븐>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감독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 히딩크 감독이 제게 해준 충고가 있습니다. ‘성인 팀을 맡을 경우 절대로 임의대로 바꾸려고 생각하지 마라.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섣불리 뜯어고치려다간 자칫 기존의 강점까지 허물어버릴 위험이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전남 드래곤즈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다져온 전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그 위에 박항서 특유의 색깔을 덧입힌 전남은 박 감독 부임 시즌에 FA컵 준우승이란 성적을 냈다.

‘주어진 상황을 활용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메시지는 박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 평생 남을 자산이 됐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는 2005년 경남 FC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만년 코치’로 13년 가까이 코치 생활만 이어갔다.

마침내 고대하던 프로 감독 데뷔를 경남에서 시작하고 나서도 맡은 구단의 전력과 지원은 변변치 못했다. 전남-상주 상무-창원시청을 차례로 맡았는데, 이번 시즌 깜짝 돌풍을 일으킨 경남을 제외하면 K리그1(클래식)에서도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불가능은 없다’라는 구호 하에 소소한 기적들을 연출했다. 2002 월드컵 4강을 시작으로 터진 기적은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로 있던 2004시즌 K리그 준우승, 2007시즌 경남 감독으로 일으킨 경남의 ‘원조 돌풍(정규 리그 4위)’으로 이어졌다. 히딩크 감독의 뼈 있는 한 마디를 꾸준히 실천한 박 감독은 이제는 ‘베트남 히딩크’가 되어 2002년 히딩크보다 더 높은 인기를 현지에서 누리고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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