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스포츠 화제의 인물] '진화한 괴물' 류현진, 건강함 증명해 더 높은 곳 응시

윤세호 입력 2018. 12. 24.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 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위기를 딛고 더 강해졌다.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어깨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 것은 물론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등판,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이뤘다. 이전보다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ML) 정상급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류현진(31)에게 2018년은 진화와 영광, 그리고 더 높은 목표점을 갖게 한 뜻깊은 해였다.

부상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었던 2018년이다. 무엇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정규시즌 막바지에 화려하게 빛났다. 류현진은 지난 9월 18일 콜로라도전부터 24일 샌디에이고전, 29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3경기서 3승, 방어율 0.47로 맹활약했다. 콜로라도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다저스는 류현진을 앞세워 5년 연속 디비전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곧이어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등판 특명을 받았다. 지난 10월 5일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의 저력은 숫자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류현진은 2018시즌 15경기 82.1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1.97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9.7개, 9이닝당 볼넷 1.6개로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던 2013시즌(방어율 3.00, 9이닝당 탈삼진 7.2개, 9이닝당 볼넷 2.3개),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활약을 이어갔던 2014시즌(방어율 3.38, 9이닝당 탈삼진 8.2개, 9이닝당 볼넷 1.7개)보다 뛰어난 투수로 올라섰다. 컷패스트볼 정착에 성공했고 커브를 보다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직구와 체인지업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4가지 구종을 고루 섞어던지고 상대 타자 분석에도 집중해 매 경기 승리 시나리오를 짠다. 류현진은 “구단 분석팀으로 부터 정말 많은 데이터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데이터는 타자의 핫존과 콜드존”이라며 “강타자일수록 약한 코스가 어디고 약한 구종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8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하자, 한용덕 한화 감독이 꽃다발을 안기며 축하하고있다. 2018.12.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만족은 없다.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오퍼(QO)를 수락해 2019시즌 후 다시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류현진은 건강함을 증명하며 챔피언십 반지를 차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할 자신이 있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QO를 수락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도 크다. 투수라면 누구나 월드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목표점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귀국한 류현진은 12월초부터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를 전담 트레이너로 고용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3개월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한 내전근 부상에서 탈피하기 위해 유연성 강화에 집중하며 이미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까지 들어갔다. 김 코치는 시즌 중에도 다저스 구단 소속으로 류현진과 함께 한다. 지난 3년 동안 류현진은 김 코치가 마련한 비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10명 중 1, 2명만 기량을 회복한다는 어깨 수술 후유증을 극복했다.

류현진의 진화는 한국 야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류현진은 겨울 동안 김 코치 외에 LG 임찬규, 한화 장민재, 이태양 등을 훈련 파트너로 삼아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의 요구로 미국행이 결정된 김 코치는 “30년 동안 트레이닝 업무를 맡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는 이보다 훨씬 길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내가 해온 것과 메이저리그가 하고 있는 것을 비교하며 많이 배우고 싶다. 열심히 현진이를 도우면서 나중에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 또한 “현진이형과 함께 훈련하며 느끼는 게 참 많다. 기본적인 훈련법부터 프로그램, 구종 그립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터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