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두산 베어스 김대한

조회수 2018. 12.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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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달랐던 아기곰

“휘문고등학교 투수 겸 외야수 김대한 선수입니다” 많은 야구팬의 관심 속에서 당당히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으로 이 선수가 호명됐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선수다. 그래서 1차 지명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라며 지명 이유를 덧붙였다. 투수로는 최고 구속 153km/h의 강속구를 던지고 야수로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두산의 든든한 신인 김대한. 지명 당시 앳된 얼굴에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투수와 야수로서의 장점을 고루 갖춘 김대한이 희망찬 스무 살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박서휘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을 받은 휘문 고등학교 김대한입니다.


축하한다! 두산에 입단한 소감이 궁금하다.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좋은 선배들에게 배워나갈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


지명 전부터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두대한’, ‘우리 대한이’로 불렸다. 이 정도면 두산의 부름을 어느 정도 예상했을 법하다.

생각보다 올해 좋은 성적이 나와 높은 순위의 지명을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1차 지명이 될 줄은 몰랐다. 두산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팬들 사이에 소문으로는 중학생 때부터 두산 측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이 아니다. (웃음) 중학생 때는 프로에 입단할 줄도 몰랐다. 오히려 친구들과 대학교 진학 얘기를 주로 했다.


예상치 못한 지명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무 생각도 없었다. 호명됐을 때 믿기지 않았다.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당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이 무척 좋아했다. 지명 행사가 끝나자마자 지인들에게 쉴새 없이 축하 연락을 받았다. 많은 축하를 받으니 지명을 받은 게 점점 실감이 났다.


주변의 축하로 더 기뻤을 것 같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한 일은 무엇인가?

코치님께서 빨리 오라고 하셔서 학교로 곧장 가서 운동했다. (웃음)




#2018

올 한 해가 참 행복했을 것 같다. 1차 지명 행사 당일에 청소년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는데,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때 기분은 어땠나?

대표팀에 뽑힐 거라고 예상했다. (웃음) 그래도 하루에 두 가지 기쁜 소식을 듣게 돼 기쁘고, 감사했다.


그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이라도 하듯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국제무대에서 어떤 점들이 잘 통했나?

자신감이 가득했던 게 주효했다. 코치님들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대표팀 우승은 정신적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정신적 승리’라니 멋지다. 본인 스스로는 ‘새가슴’과 ‘강심장’ 중 어느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나?

중학교 때 까지는 새가슴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다 보니 강심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다행이다. (하하)


‘강심장’ 김대한 선수, 평소에 본인 기사나 평가를 찾아보나?

가끔 기사 나오면 찾아볼 때도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18년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이자 야수’로 평가됐다. 그만큼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자극제가 됐다. 좋게 평가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이)정후 형만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시구

시구가 큰 화제가 됐다. (김대한 선수의 미소)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대표팀이 끝난 후 한 달간 공을 잡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시구를 하게 됐는데 원래는 멋지게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공을 오랜만에 잡았더니 던지는 순간 공이 빠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래도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던지고 나서 매우 당혹스러웠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대한 선수가 일부러 계획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점을 남기기도 했다. (웃음)

전혀 아니다. 시구 연습을 하지 못해서 팔을 몇 번 돌려보고 들어갔는데 스스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만든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웃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시구 후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잠실야구장 최고의 먹거리를 추천한다면?

그때 먹었던 닭강정과 어묵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평소에 어묵을 정말 좋아한다.


시구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보게 됐다.

정말 즐거웠다. 학생 때는 야구 훈련 때문에 직관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매일 TV로만 경기를 챙겨보다가 뜻깊은 기회를 통해 직접 가서 경기도 보고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아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팬 질문: 등 번호 17번을 달고 시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32번 아니면 17번을 요청했는데 32번은 김재환 선배님이 계시기 때문에 대표팀 때 달았던 17번을 달게 됐다.


두산에서도 원하는 등 번호가 17번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남은 번호 중에 선택하려고 한다.




#야구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동네 야구를 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껴 어머니에게 야구를 시켜달라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해 울고불고 떼를 쓰기도 했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반대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계속 떼를 쓴 결과 결국 허락을 받고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게 돼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두 포지션 다 괜찮게 했기 때문이다. (웃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멋있다. 언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나?

중학생 때 빠른 공을 던져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는 타자보다는 투수에 더 소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등학생 때는 타자도 열심히 하면서 되려 타자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봉황대기 우승한 것과 올해 대표팀에서 우승을 거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독 우승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그렇다. 중학교 시절에도 우승을 3번이나 했고 고등학교 때도 우승과 인연이 깊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우승을 기대해 봐도 좋은 것인가?

그렇다!


그 자리에 김대한 선수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꼭 함께하고 싶다. (웃음)




#어머니

어머니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심은정 전 선수다. 같은 운동선수로서 어떤 조언을 해줬나?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인성에 대해 자주 조언을 해주신다.


어머니는 김대한 선수가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은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야구고 포기할 생각이 없으므로 굳이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꾸준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든든한 아들을 둬 자랑스러울 것 같다. 힘들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본인만의 극복방법은?

순간 잘 안 되더라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감을 잡는 타이밍이 오게 된다. 계속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


좋은 마음가짐을 가졌다. 평소에 어떤 성격을 지녔나?

유쾌하고 활발하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쉬는 날이면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기는지도 궁금하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 (어떤 게임을 제일 좋아하나?) 배* 그라운드를 가장 즐겨한다. 원래는 많이 했는데 요즘은 한두 시간 정도만 즐긴다.




#20

올해가 지나면 스무 살이 된다!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은?

피시방에서 새벽까지 게임을 해보고 싶다. (웃음)


성인이 되면 어떤 점들이 달라질 것 같은가?

학생 신분을 벗어나기 때문에 나이 제한에서 해방된다는 점이 기대된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내가 하는 행동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정신이 번쩍 든다.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대학교 진학 시에 어떤 전공을 선택했을 것 같나?

잘 모르겠다. 야구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2019시즌

팬 질문: 20살이 됨과 동시에 프로야구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투수와 외야수 중 어떤 포지션으로 활약할 것인가?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고 싶다. 일단 캠프에 합류 후 평가에 따라 포지션이 결정될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이든 열심히 만들어갈 예정이다.


투, 타 겸업에 욕심은 없는가?

한 가지라도 잘하고 싶다.


사인 요청이 많을 것 같은데 사인은 만들었나?

지명 후 한 달 뒤쯤 만들었다. 종이에는 만든 사인을 쓰는데 공에는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아 ‘김대한’이라고 쓴다. 사인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다. (웃음)


앞으로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팬 질문: 롤 모델이 있다면?

오재원 선배님과 박건우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야구장에서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그들처럼 멋진 모습 기대하겠다. 앞으로 친해지고 싶은 두산 선수는 누구인가?

(이)영하 형과 (박)치국이 형이랑 친해지고 싶다. 형들이 같이 써준다고 한다면 방도 함께 쓰고 싶다. (웃음)


상대해보고 싶은 프로야구 선수가 있나?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라 생각하는 김광현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다.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첫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

신인상을 받고 싶다. 1등을 하려고 시작했기 때문에 첫 시즌부터 열심히 해서 신인 선수들 중 최고가 되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비시즌 동안 어떤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할 것인가?

웨이트 훈련을 통해 몸을 키우고 있다. 프로에 맞는 기술적인 것도 많이 배워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




앞으로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큰 목표도 궁금하다.

매년 잘해서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 자격도 받아보고 싶고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해보고 싶다.


꼭 이룰 수 있길 바란다. 공식 질문이다. 김대한에게 야구란?

모든 것을 쏟아부은 내 인생의 ‘전부’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두산이라는 좋은 구단의 선수가 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하루빨리 잠실야구장에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하며 뛰어놀기를 좋아했던 아이는 중학교 시절부터 강속구를 던지며 큰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타자 능력까지 겸비해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한몸에 받게 됐다. 빼어난 활약으로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우승을 이끈 휘문고 에이스 김대한. 이제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로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아직 앳된 모습의 김대한이지만 반드시 1등을 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는 벌써 베테랑 선수들을 연상케 한다.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쑥쑥 성장해 두산을 대표하는 든든한 ‘베어스맨’이 되길 기대해본다.


            더그아웃 매거진 9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92호(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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