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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구스타프손, 존 존스 꺾고 UFC 새 시대 열까?

김종수 입력 2018.12.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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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존스와 원거리 화력전 가능, 2차전 기대되는 이유

[오마이뉴스 김종수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 중인 '지대공 요격미사일(The Mauler)'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스웨덴)이 파이터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매치에 출격한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있을 UFC 232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전 챔피언 존 '본스' 존스(31·미국)다.

구스타프손과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본래 타이틀은 2체급 챔피언 'DC'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가지고 있었으나 경기 시작과 함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반납했다. 이로써 구스타프손과 존스 중 승자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할 예정이다.

구스타프손 입장에서는 기회도 이런 기회가 없다. 통산 18승 4패를 기록 중인 구스타프손은 중요한 길목마다 흑인 강자들에게 번번이 발목이 잡힌 바 있다. 필 데이비스에게 첫 패배를 기록한 이래 존 존스, 앤서니 존슨, 다니엘 코미어 등 이름값 있는 흑인 파이터에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잘하기는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에는 2% 부족한 강자라는 평가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스타프손은 존스 전 패배를 통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로 평가받는 선수다. 존슨, 코미어 등에게도 패배를 기록한 구스타프손이 넘기에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존스와 잘 싸웠다. 대등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거리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것이 선전의 이유였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존스를 경기력으로 무너뜨리는 최초의 선수가 될수 있을까?
ⓒ UFC
 
존스에게 자신 있는 구스타프손, 돌풍의 주인공 노린다
 
존스와 구스타프손의 이번 2차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이 안팎에서 쏠리고 있다. 오랜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존스는 공백 기간은 둘째치고 소량의 약물 성분 검출로 인해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은 상태다. 그로 인해 당초 예정되어 있던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장소를 바꾸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라 동료 파이터들에게 마저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전부터 너무 많은 사고를 쳤던 지라 팬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기만 하다.

구스타프손도 이미지가 크게 좋은 파이터는 아니지만 존스가 워낙 악당 캐릭터가 진해서 본의 아니게 선역이 되고만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존스를 꺾는다면 그야말로 새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챔피언에만 오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롱런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현재 UFC 라이트헤비급은 구스타프손에게 패배를 안겨준 선수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데이비스는 타 단체로 갔으며 앤소니 존슨은 깜짝 은퇴 후 옥타곤을 떠나버렸다. 타이틀 반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미어 또한 헤비급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강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상황은 구스타프손 입장에서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복서로도 활약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스타프손의 주특기는 복싱 실력을 살린 펀치공격이다. 공격적 아웃파이팅에 능한 선수답게 끊임없이 스탭을 밟으며 원거리에서 상대를 요격한다. 양훅으로 거칠게 몰아붙이다가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는 어퍼컷이 일품이다. 전진 압박시는 물론 카운터 성으로도 구사할 만큼 어퍼컷에 매우 능숙하다.

주로 타격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래플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지라 클린치 싸움, 테이크다운 방어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본인이 태클을 치면서 그라운드 싸움을 걸기도 한다. 같은 레슬러조차도 힘들어하던 존스를 1차전 당시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 시키며 지켜보던 이들을 깜짝 놀라게하기도 했다.

상대가 허점을 노출하면 백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긴팔로 들어가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도 위협적이다. 구스타프손은 통산 3번의 서브미션 승리가 있는데 모두 해당 기술로 장식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춘 구스타프손이지만 타격, 그라운드 어느 한쪽도 최고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어지간한 랭커들은 스탠딩,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무너뜨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으나 특정한 부분에서 압도적 능력치를 갖춘 상대를 맞아서는 균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강력한 레슬링을 자랑하는 데이비스, 코미어와의 맞대결이 그랬고 한방 타격의 존슨에게 넉 아웃으로 무너졌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이같은 데이터들은 존스 전에서는 큰 참고자료가 되기 어렵다. 구스타프손은 다른 의미로 존스에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다름 아닌 거리다. 장신에 리치까지 긴 존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원거리에서의 킥 공격을 통해 흐름을 잡아간다.

그런 존스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는 파고들어 거리를 좁혀야 한다. 영리한 존스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서 치고 빠지는 것은 물론 팔꿈치와 무릎 공격으로 치명적인 카운터를 날린다. 거기에 레슬링 실력까지 출중한 지라 빈틈이 보였다 싶으면 바로 테이크다운 시켜버린다.

존스와 대등한 신장을 갖춘 구스타프손은 구태여 무리하게 파고들지 않고도 존스의 안면에 펀치를 꽂아 넣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존스가 킥을 차는 순간 바로 카운터 성으로 펀치 공격이 가능하다. 원거리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2, 3차 공격을 이어갈 여지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1차전에서 존스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다.

과연 구스타프손은 존스를 제대로 무너뜨린(존스의 유일한 1패는 반칙패) 최초의 인물로 라이트헤비급 역사에 기록될 수 있을까. 리벤지매치+챔피언타이틀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구스타프손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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