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영웅 신의현 "제야의 종, 우주까지 들리게 칠게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8. 12. 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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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새해 첫 종 시민 대표로
패럴림픽 金, 아버지 울며 "고생했다"
가족의 사랑으로 절망 딛고 일어나
꿈? "올림픽 출전, 金..다 이뤘다"
"겪어보니..좋은 날은 반드시 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의현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뉴스쇼 2018년 마지막 인터뷰를 할 시간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또 힘찬 새해를 알려주실 분으로 누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분을 떠올렸습니다. 지난 평창 패럴림픽, 장애인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분이 있죠. 바로 크로스컨트리의 신의현 선수. 신의현 선수가 눈밭에다가 태극기 꽂고 포효하던 그 표정, 저는 아직도 선한데요. 이분이 오늘 자정에 서울 종로 보신각 타종 행사에도 시민 대표로 참여를 한다고 그럽니다. 기운차게 종을 칠 그분을 오늘 미리 만나보죠. 크로스컨트리 신의현 선수입니다. 신의현 선수, 안녕하세요?

◆ 신의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보신각에서 새해 첫 종을 치시네요?

◆ 신의현>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리죠.

◇ 김현정> 어떤 마음을 담아서 종 칠 생각이세요?

◆ 신의현> 국민 여러분의 소망이 우주까지 들릴 수 있도록, 종이 깨질 수 있도록 세게 칠 예정입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보통은 지구 끝까지 들릴 수 있도록 이렇게 얘기하는데 우리 신의현 선수는 우주 끝까지? 우주까지 들릴 수 있도록.

◆ 신의현> 우주까지 들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역시 남다릅니다. (웃음) 사실 한 해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만 우리 신의현 선수의 올 한 해는 정말 남달랐어요. 평창 패럴림픽에서 7종목 총 64.2km를 달렸고, 세계 1등으로 결승점도 끊었고요. 그때의 그 기분 지금도 생생하시죠?

◆ 신의현> 그렇죠. 제가 그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이 나서 기분이 좋았고 또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를 많이 해 주셨는데 보답을 드린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김현정> 금메달 따고 나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누구예요?

◆ 신의현> 저희 아기 엄마도 좋아했고 아버지, 어머니 많이 좋아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머님이 뭐라고 그러셨어요?

◆ 신의현> 어머님은 자기는 할 줄 알았다고. (웃음)

◇ 김현정> 할 줄 알았다고? '의현아, 너는 할 줄 알았다.' 이렇게?

◆ 신의현> 그러면서 이렇게 안아주셨어요.

◇ 김현정> 안 우셨어요, 어머니?

◆ 신의현> 어머니는 안 우시고 아버지가 우셨어요.

◇ 김현정> 아버님은 뭐라 그러시던가요?

◆ 신의현> 고생 많았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고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 김현정> 사실 특공대 출신이시잖아요. 누구보다 신체 건강했던 청년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가 나면서 두 다리를 잃으신 거죠?

◆ 신의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이렇게 씩씩하고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오늘 보신각에서 종도 치고 이런 국민 대표가 됐습니다만 그 당시 그 순간에 절망이라는 건 어떻게 기억이 되세요?

◆ 신의현> 그때는 삶을 포기도 했었던 것 같고 그랬었는데 가족들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 절망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의 사랑입니까?

◆ 신의현> 네. 항상 지켜봐 주시고 그랬던 거 같아요. 옆에서 잘 지켜봐 주시고 그랬던 게 좋았던 거 같아요.

◇ 김현정>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믿어주시는 그 눈빛?

◆ 신의현>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그래도 물리적인 한계라는 건 있잖아요. 크로스컨트리는 그야말로 체력과 근성의 싸움인데 신의현 선수 같은 경우는 하반신을 잃은 상태니까 오로지 팔과 허리 힘만으로 스키를 밀고 모든 운동을 다 해야 되는 건데 많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 신의현> 모르겠어요. 그렇게 뭐 못 견딜 정도로 힘들지는 않고요. 제가 운동을 딱 시작하면서 꿈이 생기면서 운동한다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 김현정> 그 꿈이라는 건 뭡니까? 신의현 선수가 잡은 그 인생의 꿈.

◆ 신의현> 그때 당시로는 제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었고 올림픽에서 최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던 게 꿈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루었는데. (웃음)

◇ 김현정> 진짜 꿈을 이루신 분이네요, 신의현 선수가.

◆ 신의현> 네, 꿈을 이루었습니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 김현정> 그래요. 올 한 해 정말 신의현 선수한테는 너무나 값진 한 해였고 국가적으로도 대단한 일이었고 그랬는데요. 새해 소망. 이제 다가오는 해에는, 뭐 꿈은 사실은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는데 아예 금메달까지 따버렸으니까 대단한 꿈을 이룬 겁니다마는 이루고 나면 더 큰 꿈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 신의현> 아, 일단 셋째가 또 태어나서요.

◇ 김현정> 셋째가. 언제요?

◆ 신의현> 내년 1월 달에 출산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한 달 남았어요, 한 달도 채 안 남은 거네요?

◆ 신의현> 네. 이제 한 며칠 안 남았습니다. (웃음)

◇ 김현정> 며칠 안 남았어요. (웃음) 축하드립니다, 미리 축하드려요. 우리 새로 태어나는 이름 정하셨어요?

◆ 신의현> 태명은 금동이로 했고. 아기 이름은 상철이라고.

◇ 김현정> (웃음) 금동이가 더 좋은데요?

◆ 신의현> 네. 집에서 부를 때는 금동이라고 부르려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며칠 후에 태어나는 금동이에게 한마디!

◆ 신의현> '금동아,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보고 싶다, 빨리.'

◇ 김현정> '보고 싶다, 빨리.' 진짜 새해의 새 기운 받아서 태어나는 금동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저도 기원하고요.

◆ 신의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신의현 선수, 지금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중에도 뭔가 각자 다른 이유로 좌절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예전에 신의현 선수가 절망에 빠졌을 그때처럼, 그분들에게 새해 희망이 되는 용기가 되는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 신의현> 제가 이렇게 겪어 보니까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시간이 약이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또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절망할 때는 절망하시고 많이 우시고 해서 마음이 또 안정됐을 때 도전하면 좋은 일이 옵니다. 힘내십시오. 파이팅!

◇ 김현정> 좋네요. 그냥 힘드실 때는 우세요, 실컷 우세요. 이런 말씀.

◆ 신의현> 네. 실컷 울고 절망도 많이 하시고.

◇ 김현정> 절망도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냥 하시고. 하지만 반드시 희망의 시간, 좋은 시간은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마시라.

◆ 신의현> 맞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깊이 절망했던 분의 조언이어서 더 와닿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힘을 얻으셨을 거예요. 뜨겁게 응원합니다, 신의현 선수.

◆ 신의현> 감사드립니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김현정> 신 선수 보면서 희망을 꿈꾸는 분들 많다는 거 잊지 마시고 계속 파이팅 해 주시고요. 일단 돌아오는 1월 1일 0시에 종부터 좀 힘차게 잘 쳐주세요.

◆ 신의현> 알겠습니다. 최대한 종이 깨질 수 있을 정도로 힘껏 세게 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우주 끝까지 들리도록? (웃음)

◆ 신의현>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의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씩씩한 선수네요. 평창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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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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