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여자골프 최혜진 "LPGA 진출은 꿈, 꼭 이루겠다!"

유인근 2019. 1.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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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던 최혜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여전히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지난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최혜진(19·롯데)이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고 2017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개의 프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주인공. 프로 데뷔 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과 신인왕,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슈퍼루키’로 불렸던 이유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특히 신인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신지애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9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선수로 최혜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고 박성현, 이정은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골프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혜진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숨가빴던 대학생활, 새로운 목표 등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더불어 2019년을 맞이한 골프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 데뷔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으로서 대상을 탄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그렇게 큰 성과를 이룰 거라 기대은 했나?
2017년 아마추어로 참가했던 대회들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왔고 2018년 초에도 흐름이 좋아서 신인왕까지는 욕심을 냈었는데 대상은 상상도 못했다.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도 대상을 확실하게 확정짓지는 못해서 긴장하면서 경기했던 것 같다.

- 시상식때 드레스를 입었다. 처음 입어보나? 평소 운동복을 많이 입을텐데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드레스는 2017년 시상식에 참가했을 때도 입었는데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한건 똑같더라.(웃음) 평소 행동과 성격이 여성스러운 편이 아니라 운동복이 더 잘 어울리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특별한 날에만 입는 드레스니까 기분은 좋다.

- 2018시즌을 훌륭하게 마쳤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을 줄 것인가?
이번 시즌은 80점을 주고 싶다. 일단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신인왕을 이뤘고 생각지도 못했던 대상까지 탔으니 첫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숏게임이 불안했고 후반에는 샷이 불안했다. 항상 아쉽고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점들이 감점 요인이다.

- 지난 시즌 제일 좋았던 기억(또는 대회)과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었나?
가장 좋았던 기억은 역시나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때 우승한 것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이 나올 듯 하면서 계속 안 나왔는데 2018년도에 처음 나온 우승이라 정말 기뻤다.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는데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전반적으로 체력에 무리를 느끼며 투어를 했다.

지난해 고려대에 입학한 최혜진은 투어와 대학생활을 병행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새내기 대학생으로 대회가 끝난 후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부랴부랴 학교에 출석해 공부하면서도 프로암 대회와 연습라운드, 공부 모두 소홀히 하지 않는 억척스러움을 보였다. 때문에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에 힘들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어 좋았어요”라는 최혜진은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음악을 듣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며 활짝 웃었다.

- 상금도 꽤 많이 벌었다. 부모님께 맡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또 갖고 싶은 것이 있을때는 어떻게 하는지 긍금하다.

상금은 전적으로 부모님께 맡기고 있어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투어 비용으로 사용되지 않을까? 평소 쇼핑 할 시간이 없어서 잘 사지는 못하고 항상 부모님과 함께 다니다 보니 친구들 선물 외에 나를 위해 직접 산 건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아직 학생이다. 투어와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새내기 대학생활은 어땠는지?
대회가 거의 매주 있다 보니 학교 수업 듣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수업을 대회가 없는 월, 화요일에 몰아 넣어서 듣고 있다. 대학교 수업이라 그런지 어렵더라. 학교에서는 골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게 다니고 있다.

- 별명이 ‘펭귄’이다. 어떻게 생긴 별명이고 맘에는 드는지? 아니라면 불러줬으면 하는 별명이라도 있나?
골프를 같이 하던 언니들이 걷는 모습이 펭귄같다고 해서 처음 지어준 별명이다. 처음에는 정말 펭귄을 닮은 건지 잘 모르겠고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펭귄으로 많이들 기억해주시고 친근하게 불러주시니까 더 좋은 것 같다.

- 투어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을 듯하다. 별로 내색을 하지 않는 성격인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최대한 골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활동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어렵다 보니 주로 음악을 듣는 편이다. 차로 이동하거나 쉴 때는 거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같은 짧은 동영상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최근엔 가수 펀치의 곡 ‘헤어지는 중’이라는 노래를 많이 들었다.

최혜진은 지난해보다 올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대표적인 스타다. 프로 적응과정을 훌륭하게 소화한 그가 새해에 어떤 성과를 낼지 골프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런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그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데뷔 시즌에도 큰 흔들림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것처럼. 하지만 마음 속에는 큰 꿈을 품고 있다.

- 겨울동안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구체적인 훈련 일정과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겨울 훈련은 한국에서 체력훈련 위주로 하다가 미국으로 동계훈련을 갈 예정이다. 그래서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는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숏게임과 체력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 지난해 너무 잘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을 것 같다. 각오와 계획은?
올 해는 정규투어 첫 시즌으로서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다고 하면 내년에는 컨디션 관리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프로다운 모습을 갖추고 싶다. 겨울 동안 훈련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맞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미국무대 진출에 대한 계획은 있나? 있다면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미국 무대는 결과론적으로는 내 꿈이기도 하고 항상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다. 기회가 생기면 가고 싶다. 아직까지는 KLPGA 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당장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기회가 생기면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은 골프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2018년 한 해 동안 팬 분들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2019년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고 나를 비롯해 KLPGA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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