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진출' 이정은6 "목표는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일문일답)

2019. 1. 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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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을 목표로 뛰겠다."

이정은6(23, 대방건설)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과 관련해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LPGA투어 Q시리즈를 수석 통과하며 2019년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미국 진출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고, 11월 말 소속사를 통해 LPGA투어 도전을 선언했다. 부모의 지지와 메인 스폰서인 대방건설의 지원 의사가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통산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6년 신인상 수상에 이어 2017년 전관왕에 올라 투어를 평정했고, 지난해에도 상금, 최저타수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이정은과의 일문일답이다.

-LPGA투어 첫해 목표는.
“타이틀을 목표로 두기 보다는 아직 첫해라 적응 기간이 많이 필요하다. 차근차근 적응하는 데 기준을 두고 싶다. 올해의 선수상보다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을 목표로 첫해를 뛰고 싶다.”

-목표 승수는.
“승수를 결정하고 뛰고 싶진 않다. 첫해에 우승하는 건 힘들 것이다. KLPGA투어에서도 첫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미국 진출을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은.
“스폰서에서 적극적 후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고, 가족들은 좋아하는 분들도 있었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결정한 상황이라 결정한 만큼 계획적으로 잘 준비해서 성공하고 싶다.”

-미국 생활 적응을 향한 계획은.
“영어공부는 12월부터 시작하고 있다. 회화 쪽으로 공부 중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숙소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경기를 뛰면서 원하는 걸 알아갈 생각이다. 코스 같은 경우는 모든 코스에서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처음에 가는 코스는 홀마다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어서 자기 전에 보면서 눈에 익히려고 노력한다. LPGA에서도 사진을 찍어 계속 보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캐디는 아담이라는 분을 구했는데 그 전에 유소년 프로님을 4년 정도 했다. 찰리 헐과도 함께 했다. 오늘도 통화했고 계속 대화를 하는 중이다.”

-미국 진출을 두고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미국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시기에 이런 기회가 왔다. 목표가 세워지지 않았다. 미국을 가게 되면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 덩그러니 미국을 가면 너무 힘들 것 같아 결정을 못했는데 새 매니지먼트사를 만나 많은 걸 준비해주시고 도움을 주셔 미국을 가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LPGA투어 출전 계획은.
“첫 대회를 2월 호주 대회로 잡고 있다. 1월 15일 태국으로 가서 3주 정도 원래 계획대로 훈련을 하는데 이후 호주와 싱가폴 대회를 참가한다. 호주를 나가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전지훈련 중에 경기 나간 경험이 없어 걱정했다. 시기도 2월이 너무 이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성적보다 훈련 중에 테스트 삼아 가보기도 했다. 캐디와 호흡도 맞춰보고 싶어 호주를 첫 대회로 결정했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 중에 누구와 친분이 있나.
“크게 가까운 선수는 없다. 김아림, 조정민과 같이 훈련하고 있는데 김아림과 같은 매니지먼트사가 돼 가까이 지내고 있다. 소속사는 박인비, 유소연 프로님이 여기 있다는 게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선배님들이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 아직 언니들에게 편하게 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조금씩 다가가면서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전영인 프로도 Q시리즈 통과했는데.
“Q시리즈 마지막 날 전영인 프로의 아버지께서 오셔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어린 선수와 같이 통과해 기쁘다. 첫해이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잘 적응해나갔으면 좋겠다. 나도 열심히 하겠지만 전영인도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서로 신인왕 경쟁하면서 잘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첫 승 어느 대회에서 하고 싶나.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든 감격스러울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바라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 친숙한 건 두 차례 참가한 US오픈이다. 이번에 참가하게 되면 세 번째 US오픈이다. 첫 대회 때 좋은 기억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대학교에 아직 재학 중인데.
“4학년인데 아직 올해 졸업을 못한다. 너무 빨리 졸업하려고 하는 것보다 늦게 졸업하더라도 경험하면서 학업을 마칠 생각이다.”

-LPGA투어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선배 언니들이 워낙 잘하고 계셔서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 한국선수구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유소연, 박인비, 신지애 프로님처럼 오래 투어 생활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주변 선배님들의 조언이 있었나.
“고진영 프로님에게 LPGA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물어봤는데 어떤 대회든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LPGA에 대한 좋은 점을 많이 말해주셨다. 착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라는 들었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기대가 되는데 아직은 언니들에게 다가갈 자신이 없다(웃음).”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불러줬으면 좋겠나.
“US오픈 때 외국선수들과 대화한 적은 없다. 한국 언니들은 다 ‘식스’라고 부른다. 외국 선수들도 정은이란 발음이 어려워 ‘식스’라고 불러주면 재미있고 편할 것 같다.”

-올해는 몇 개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나.
“초반에 나가는 대회만 결정했고 중후반은 어떤 대회를 나가고 쉬는 걸 결정하지 못했다. 초반 경기를 뛰어보고 컨디션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다.”

-부모님이 어떤 응원을 해주셨나.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아버지 몸이 불편하시고 어머니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닌데 어머니가 나를 따라오신다. 아버지 혼자 생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초반 3개월 정도는 엄마와 같이 미국에 있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 적응 이후에는 아버지 혼자 생활하시기 힘들어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전담 매니저와 함께 생활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 부모님이 걱정하지 말고 투어를 뛰라고 하시는데 자식 입장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셔도 걱정이 된다.”

-국내에서 뛸 때와 준비과정이 다를 것 같은데.
“메이저대회를 주로 나가봤기 때문에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 KPMG에서 컷을 당했는데 어렵고 바람이 강했다. 바람에 맞서 기술적인 샷이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투어 준비에서 바람을 준비하는 샷이 필요하다. Q스쿨에서도 거리 차이가 많이 났는데 나는 많은 거리가 나는 선수가 아니라 100m이내의 웨지샷을 준비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올림픽 출전을 향한 목표는.
“LPGA를 뛰는 것에 올림픽까지 목표로 하면 너무 욕심인 것 같다. 신인왕 등 LPGA 적응에 집중을 하고 좋은 성적이 나면서 많은 행운이 따라 올림픽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면 그 순간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롤모델이 있다면.
“본받고 싶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다. 박인비, 안선주, 신지애 프로님 등은 오랫동안 투어에 뛰면서 많은 걸 이루고 높은 자리에 계신다. 그렇게 하는 게 어렵다. 목표를 갖고 계속해서 올라가는 걸 본받아야 한다. 내 나이에서는 사실 너무 힘들어 골프를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데 선배님들을 보면 대단하다. 그 나이 되면 생각이 바뀐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30살까지만 하고 싶다.”

-KLPGA투어 참가 계획은.
“스폰서인 팬텀클래식은 참가하는 걸로 돼 있고 KB금융그룹, 하나금융챔피언십도 참가할 생각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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