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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고정운이 보는 '황소' 황희찬, "나보다 낫지만.."

박주성 기자 입력 2019.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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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 고정운(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황희찬이 예전 나보다 훨씬 낫다(웃음). 그래도 세밀한 부분이 좀 아쉽다.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그 부분이 필요하다. 공격수는 득점을 해야 한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하는 세밀함, 득점력을 겸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2일 새벽 1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 아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C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다. 한국은 1차전 필리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키르기스스탄은 패배하며 아직 승점이 없다.

지난 경기에서 한국은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모든 선수들이 하프라인 밑으로 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집중했고, 한국은 81%의 높은 점유율과 16개의 슈팅에도 황의조가 기록한 단 1골로 간신히 승리했다. 그래도 이 경기에서 황희찬의 활약은 돋보였다. 측면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은 상대에 큰 위협이 됐다.

과거에도 이런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있었다. 바로 ‘적토마’ 고정운이다. 고정운 역시 저돌적인 스타일로 한국 축구의 측면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였다. 고정운 이후에는 차두리가 측면에서 이와 비슷한 활약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팀이 모인 아시안컵에서는 이런 저돌적인 플레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적토마’ 고정운은 ‘황소’ 황희찬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고정운 전 안양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먼저 “휴식을 가지면서 아시안컵을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황희찬과 비교에 대해 부탁하자 바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황희찬이 나보다 더 잘한다.(웃음) 굉장히 좋은 선수다. 하지만 아직 세밀한 부분이 아쉽다. 유럽에서 더 성공하려면 그 부분이 필요하다. 공격수는 득점을 해야 한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하는 세밀함, 득점력을 겸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체력이나 체격은 유럽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정교함만 보강하면 된다. 공격수는 어쨌든 득점이다. 그런 부분에서 마무리가 아쉽다. 그래도 아직 어리고 시간이 많다. 자꾸 느끼고 배우면 된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1차전 필리핀전에 대해서는 “아시아에서 성적을 내려면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 관건이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간결하고 날카로워야 한다. 또 기회가 왔을 때 결정해주는 스트라이커도 필요하다. 유럽을 봐도 강팀이 5-4-1로 나오는 약팀을 잘 뚫지 못한다. 우리도 그게 숙제다. 측면과 중앙에서 세밀한 패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차전인 키르기스스탄전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운 감독은 “키르기전도 비슷할 것이다. 우리는 4강까지도 밀집수비를 뚫어야 할 것이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많은 연구를 할 것이다. 우승 가능성은 많다. 분위기도 좋고, 협회에서도 월드컵 못지않게 지원을 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첫 경기는 늘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정운 감독은 예전에 본 어린 황의조를 잊지 못한다. 그는 “황의조는 고등학교때 가르쳤던 선수인데 그 선수의 장점은 모두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슈팅이 나온다. 훌륭한 공격수는 90분 동안 최하 5-6번의 슈팅을 해야 한다. 황의조는 다른 선수가 갖지 못한 예상치 못한 슈팅 능력이 나온다. 생각지 못한 자리에서 멋진 골을 넣는다. 필리핀전도 중심을 완전히 잃었는데 슈팅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적토마’ 고정운은 ‘황소’ 황희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황희찬 같은 선수가 측면에서 휘젓고, 간결한 패스, 정확한 크로스가 황의조에게 전달된다면 득점이 많이 나올 것이다”라며 득점의 시발점이 황희찬에서 많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황희찬이 키르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