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현장에서]박항서 있었기에, 이란에 이정도로 버텼다

최용재 입력 2019.01.12. 21:50 수정 2019.01.12. 22: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일간스포츠 최용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무너졌다.

베트남 대표팀은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냐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UAE 아시안컵 D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이라크에 2-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트남이 이란에 진다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두 팀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수년 째 아시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시아 최강팀이다. 아시안컵 우승 3회의 영광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반면 베트남은 FIFA 랭킹 100위다. 베트남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란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객관적 전력과 신체적 조건,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위상 등 모든 부분에서 베트남은 압도적 열세였다. 이란은 베트남에 박항서호가 출항한 뒤 만난 최강의 상대였다.

이란은 베스튼 멤버로 나섰고 베트남을 무너뜨렸다. 전반 38분, 후반 24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이란이 한 수 위의 기량을 뽑냈다. '박항서 매직'도 이란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충분히 열심히 싸웠다. 몇 번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피지컬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지만 투혼과 투지로 맞서 싸웠다. 그들이 만난 최강의 상대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이란은 1차전에서 예멘을 5-0으로 대파한 팀이다. 이에 비하면 베트남은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박항서 매직'의 한 부분이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박 감독이 있었기에 이정도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2연패를 당한 베트남. 아직 좌절할 필요는 없다. 베트남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마지막 예멘과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