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시선]①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을 불허합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중국전에 출전할까.
한국 대표팀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나얀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UAE아시안컵 C조 3차전을 펼친다. 조 1위 결정전이다. 두 팀 모두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승리하는 팀이 조 1위로 16강에 올라선다.
두 팀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또 결승으로 향하는 순탄한 길이 조 1위에 달렸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 모두 조 1위를 원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은 2차전에서 필리핀에 3-0 대승을 거두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은 1차전 필리핀전과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모두 무기력함으로 일관하며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금의 흐름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중국에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아시아 '넘버원' 선수 손흥민 카드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필리핀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14일 도착해 팀에 합류한다. 지금 몸 상태기가 좋기에 일단 합류한 뒤 다음 경기에 바로 내보낼지, 16강전부터 내보낼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그의 고민이 이해된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고, 중국에 패배한다면 후폭풍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또 7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4시간의 시차와 싸워야 한다. 또 추운 영국과 정반대로 더운 날씨다. 손흥민에게 반드시 UAE의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대표팀에 녹아들 시간도 필요하다.
한국 축구팬들이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을 강력하게 '불허'하는 이유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놓고 축구팬들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 팬들이 가장 바라는 건 손흥민 없이 중국에 승리하는 것이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전 승리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무리하게 손흥민을 출전시켰다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꼭 필요할 때 활용해야 한다. 중국전은 꼭 필요할 때가 아니다. 손흥민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 팀이다. 손흥민은 토너먼트를 잘 치르기 위해 아껴 두는 것이 맞다. 체력 안배와 적응 시간을 줘 토너먼트부터 그의 폭발력이 나오도록 대표팀이 지원해야 한다.
한국은 16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중국전 결과로 한국이 탈락하는 것도 아니다. 설사 중국을 이기지 못해 조 2위로 간다고 해도 우승으로 가는 길은 닫히지 않는다. 지난 2015 호주아시안컵 챔피언 호주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입성한 뒤 정상에 올랐다.
조 2위로 간다면 8강전에서 이란, 4강전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승하기 위해선 언젠가 만나야 할 팀들이다. 언제 만나든 이기면 된다. 미리 만나 무너뜨리고 올라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들이 무서워 손흥민까지 무리시켜 피할 생각이라면 우승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손흥민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이가 워낙 잘하고 있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이 있다. 지금 잘하고 있는 흐름이 환경적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추운 나라에서 따뜻한 나라로 오면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많은 경기를 뛴 뒤 대표팀에 온다. 체력 소모가 심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 몸이 좋을 땐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피곤한 상황에선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대표팀에서 철저히 관리해 줘야 한다. 3차전은 안 뛰는 것이 맞다고 본다.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흥민이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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