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Dream]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1.14. 12:09 수정 2019.01.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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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키즈, 비상을 준비하는 2년 차 갈매기

10년 전 시들어가던 야구의 인기에 불꽃을 지핀 중대 행사가 있다.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호가 사상 첫 올림픽 야구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이후 야구 열풍과 동시에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 야구 선수 지망생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탄생했다. 우리는 이들을 ‘베이징 키즈’라고 부르게 됐다. 그리고 2018년, 베이징 키즈 중 고교 시절 야수 최대어라 불리며 ‘리틀 이대호’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한동희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 이제 막 신인 1년 차를 보낸 롯데 한동희를 만나봤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박서휘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번째 만남이에요.

안녕하세요. 롯데의 막둥이를 이제 막 벗어난 한동희입니다.

가장 먼저 미세 통증으로 마무리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소식이 있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많이 나아졌어요. 원래는 허리가 좋지 않아 햄스트링 통증까지 왔는데 입국 후 재활 운동을 하니 괜찮아졌어요. 이젠 보강 운동을 시작했고요.

다행이네요. 2018시즌이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어떻게 보냈나요?

프로 첫 경험인데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했어요. 타석과 수비에서 실수한 부분만 기억에 남네요.

생일인 6월 1일에 데뷔 첫 홈런으로 자축포를 터뜨렸잖아요. 힘이 한껏 더 실린 건가요?

(웃음) 생일이라 특별히 신경 쓰고 들어간 건 아니고 평소와 똑같이 타석에 임했어요.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면서 많이 어리벙벙했죠. 무척이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스스로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겠어요. 경기 외에 20살 생일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요.

생일 전날에 이병규, 전준우 선배님과 저녁을 먹고 병규 선배님 집에 가서 잤어요. 당일에는 팬분들이 케이크와 생일 선물을 챙겨주셔서 덕분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이병규 선수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날 텐데 친한가요?

16살 차이예요.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 ‘삼촌’이라 부르라고 장난도 치세요. (웃음) (세대 차이를 느끼진 않나요?)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선배님께서 워낙 센스가 좋으세요.

두 선수의 조합이 궁금하네요. 첫 홈런 말고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4월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요. 그때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짜릿하고 뿌듯했어요.

잊지 못할 추억이네요! 시즌 시작 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받았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솔직히 부담이 안 됐다고는 못하겠어요.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냈나요?) 최대한 벗어나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원래 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 팀에 합류한 후 적응하기까지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힘들기보단 처음 캠프에 갔을 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운동하는 게 마냥 신기했어요. 선배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서 금방 융화될 수 있었어요.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선수는 누군가요?

룸메이트였던 (신)본기 형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신본기 선수에게 고마움이 크겠네요. 친한 선수가 누군지도 궁금해요.

가장 친한 건 허일 선수예요. 선배들은 모두가 다 잘 챙겨주는데 특히 준우 선배와 (민)병헌 선배가 저를 많이 예뻐해 주세요.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 같아요. 반면에 단둘이 있으면 아직은 어색한 선수, 일명 ‘어사’는 누군가요? (웃음)

(머뭇) 고효준 선배요. (이 자리를 빌려 고효준 선수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요…. (웃음) 서로 포지션이 다르다 보니 부딪히는 시간이 적어 그런 것 같아요. 2019시즌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부산 사나이

태어났을 때부터 쭉 부산에서 생활하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을 법해요.

맞아요. 부산을 벗어난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게다가 부산이란 도시가 야구에 매우 열정적이기 때문에 팬들의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야구 선수에게는 제일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해요.

20년 지기 부산 출신으로서 부산의 명소나 맛집 추천 부탁해요.

서면을 뽑고 싶어요.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고 이곳저곳 갈 데가 많아 즐거운 곳이에요. 맛집은 ‘풍년곱창’이라는 곳을 자주 가요. 곱창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해요.

나중에 꼭 가봐야겠네요. (웃음) 가족들도 부산에 있다 보니 야구장에 자주 올 것 같아요. 그때는 기분이 어떤가요?

거의 매 경기 오시거든요. 자리도 더그아웃 바로 위쪽이라 경기를 뛰고 있으면 항상 보여요. 고등학교 때도 경기장에 자주 오셔서 긴장되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래도 확실히 프로라 왠지 모르게 뿌듯해요.


#롯데 자이언츠

등 번호 25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25번을 달고 뛰었는데 프로에 와서도 마침 25번이 비어있더라고요. 더욱 의미 있는 번호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썼던 등 번호를 그대로 쓰게 되는 게 쉽지 않은데 운이 좋았네요. ‘롯데’라는 프로 팀을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팬들이 타 구단보다 열정적이에요. 클리닝타임에 시작되는 ‘사직노래방’도 멋있고 늘 열성적이죠. 덕분에 선수들이 더 힘이 나서 열심히 하게 돼요.

2018시즌 첫 프로 생활의 소감은?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중요한 순간이 오면 늘 떨리고 긴장했는데 프로 팀 생활을 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됐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나가고 싶어요.

나만의 정신 관리 비법이 있다면?

롯데는 ‘일단 기회가 오면 무조건 내가 해결해서 오늘의 영웅이 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라는 지침이 있어요. 그래서 타석에서는 최대한 겁먹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인인데도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부산에서는 많이 알아보세요. 뿌듯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팬 서비스도 일품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특히 SNS상에서는 팬에게 친절히 답장해준다고 소문났어요. 어떤 이유에서 일일이 답장해주는 건가요?

처음에는 무조건 답장을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웃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감사해서 계속 답장을 해드리고 있어요. (그 마음 변치 않을 거죠?) 네! 안 그래도 형들이 이제부터는 변함없이 답장을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시즌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 했어요. ‘2018 기장 국제야구 대축제’에도 참석했는데 어떤 일정이었나요?

리틀 야구단 선수들을 가르쳐주는 스킬 캠프 시간이었어요. 저도 아직 배워나가야 하는데 그런 제가 누굴 가르쳐야 하니 참 어렵더라고요.

그날 경남고 후배들과도 함께했어요. 선배라는 무게감이 느껴졌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프로에 있다 보니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몸이 안 좋아서 1루 베이스 코치를 맡았는데 나름 멋있어 보이기 위해 뒷짐 지고 서있고 그랬어요. (웃음)

명문고답게 경남고 출신 프로 선수가 많아요. 경남고 선배 중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이대호 선배를 가장 존경해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쭉 본보기로 삼고 존경해왔던 분이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선배의 모든 걸 닮고 싶어요.

이대호 선수도 이렇게 멋진 후배를 둬 자랑스러울 거예요. ‘2018 유소년 야구클리닉’에도 참여했어요.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한 자리에 함께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이런 뜻깊은 자리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게 영광스러워요. 저도 아직 많이 배울 나이인데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한동희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코칭은 어떤 건가요?

그나마 타격 자세를 잘 봐주는 편이에요. 물론 저도 단점이 많지만 선배들에게 듣고 배운 대로 세심하게 조언해줘요.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성인이 되고 첫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어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요.

프로에 와서 처음 뽑힌 대표팀이라 영광스럽고 감사했어요. 함께한 선수들이 연령대가 비슷비슷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어요.

국제 대회에서도 홈런을 자신 있게 쏘아 올렸어요.

생각보다 잘 했어요.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반면에 아쉬웠던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일전이 가장 아쉬웠어요. 무조건 이기고 싶었는데 졌거든요. 마지막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제가 땅볼을 치는 바람에 병살타가 돼서 무척 아쉬웠어요.

충분히 멋진 활약 보여줬어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최종 명단에 들지 않은 게 아쉽지는 않았나요?

전혀요. 예비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쟁쟁한 선배님들과 함께 명단에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강백호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이자 라이벌인 선수가 있죠. 프로에 오니 그 라이벌 구도가 더 치열할 것 같아요.

저는 (강)백호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 좋은 선수이고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경쟁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고교 시절부터 두 선수 모두 성적이 좋아 많은 관심을 받았잖아요. 두 이름이 연관 지어질 때면 기분이 어떤가요?

사실 많이 부담스러워요. 백호는 프로에 와서도 잘하고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대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한동희에게 강백호란?진짜 좋은 친구예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았는데 가끔 백호가 부산에 오거나 제가 서울에 가면 만나곤 해요. 비시즌인 요즘도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요.

강백호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타석에서 과감한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배울 점이에요.

반면 강백호보다 자신 있는 점은?

백호보다…(웃음) 원래 제가 수비는 더 잘했던 것 같은데 백호가 요즘 수비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경쟁의식을 느끼나요?

조금요. (웃음) (라이벌은 아니라면서요.) 라이벌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제가 백호보다 잘하는 점이 없어질까 봐요.


#2019

두 선수 모두 훌륭한 선수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웃음) 이제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되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궁금해요.

기술적인 부분의 운동량을 늘려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어요.

2년 차에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2년 차에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 출장 수도 늘리고 싶고 기록적인 면, 특히 타격 지표나 수비 지표에 있어서 조금씩 향상되면 좋겠어요.

2019년에도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이제 막 지명 받아 입단한 선수들이 있어요. 후배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번에 구단 납회식에 신인 선수들도 함께했는데 그 친구들을 보니 ‘작년에 내가 저 자리에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느낌인지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어요.

가장 기대되는 후배는 누구인가요?

(서)준원이가 제일 기대돼요. 경남고 후배라 많이 봐왔는데 올해 고교생 중에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해요.

서준원 선수를 비롯해서 앞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지요.

그동안 선배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셨기 때문에, 저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곁에서 도와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이대호

‘리틀 이대호’ 수식어가 계속 따라 다녀요. 그런 수식어를 들을 때면 어떤가요?

그만큼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뿌듯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니까요. 열심히 해서 빨리 대호 선배님의 모든 것을 흡수해야죠. (웃음)

앞으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호 선배가 7관왕을 하셨는데 저도 열심히 해서 7관왕을 해보고 싶어요. (8관왕은 아니고요?) 아, 도루는 어려워요. (하하)

미래의 7관왕, 기대 하겠습니다. 10년 뒤 30살의 한동희에게 한마디 남겨볼까요.

동희야, 나도 10년 뒤 너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고 네가 야구에서 최고의 선수가 돼있었으면 좋겠다. FA(자유계약선수) 때 100억 받고 롯데에 남아 있자. 파이팅!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프로 생활 1년이 지난 현재, 감사한 분들에게 인사도 전해주세요.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동생에게는 많이 미안해요. 부모님께서 야구를 하는 저를 신경 쓰느라 경기장에 자주 오시다 보니 동생이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동생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커요. 그리고 고등학교 감독님과 코치님들한테도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감사한 마음만큼이나 앞으로도 멋진 활약 보여주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입니다. 한동희에게 야구란?

‘인생’이에요. 제 인생에서 야구를 빼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아직 많이 부족한 저에게 너무 많은 사랑과 큰 관심을 주신 것 같아요. 이젠 제가 그 사랑과 관심에 보답할 일만 남았네요. 2019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3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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