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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2번' 페르난데스·'5번' 최주환, 김태형의 겨울 가안

김근한 기자 입력 2019.01.16. 09:55 수정 2019.01.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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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마’ 2019년 두산 베어스가 던진 새해 메시지
-‘또 전력 유출’ 김태형 감독 “해마다 있는 일, 다른 해답 찾겠다.”
-양의지 빈자리는 ‘수비’ 박세혁·‘타격’ 페르난데스가 채운다
-“신인 김대한은 외야수로 캠프 출발, 투구도 같이 지켜보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해마다 나오는 전력 유출에도 감독이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2019년 양의지가 없는 두산은 김 감독에겐 또다른 도전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의지’가 없어도 두산 베어스의 의지는 확고하다. 빈자리가 생겨도 그곳에 다른 선수가 나타나게 하려는 의지다. 덩달아 두산 김태형 감독의 고뇌도 해마다 깊어진다. 선수가 없다는 말 대신 남은 선수들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고뇌의 시간이다.
 
쫄지 마 2019년 새해를 맞아 두산 전 풍 사장이 던진 화두다. 전 사장은 1월 15일 두산 창단 기념 시무식에서 “지난해 경기 더그아웃 영상을 봤는데 주장인 오재원 선수가 선수들에게 ‘쫄지 마, 쫄지 마’라고 외치더라. 생각해보니 상당히 심오한 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두려운 상황이 찾아온다. 긴장하고 겁이 나면 결과도 부정적으로 나온다”며 운을 뗐다.
 
두려운 상황을 설렘으로 바꾸자는 뜻이었다. 전 사장은 1군에 처음 올라갔거나 마운드에 처음 오르거나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기회가 왔다’며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여러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설렘으로 바꿔 긍정적인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오재원의 ‘쫄지 마’라는 메시지라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도 전 사장과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비록 최근 해마다 전력 유출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불평보단 ‘감독이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2019년에도 변함없는 강팀 두산을 위해 김 감독은 겨우내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다. 스프링 캠프를 앞둔 김 감독의 구상과 고뇌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양의지의 빈자리, 수비는 박세혁 공격은 페르난데스가 채운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타순에서 최주환(왼쪽)을 5번, 새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오른쪽)를 2번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타선에서 양의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받는 상황이다(사진=엠스플뉴스,gettyimages)
 
1년 전처럼 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선수단 변동은 해마다 항상 있는 거다. 나간 선수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팀에 들어왔다. 걱정되는 부분도 조금 있지만, 감독이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다.
 
지난해 시즌 전 장원준과 유희관을 향해 걱정한 기억이 난다. 실제로 두 투수가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래도 지난해보단 더 잘하지 않을까. (유)희관이가 꾸역꾸역 10승을 하긴 했는데(웃음). 다행히 나머지 우완 선발 3명이 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기존 선발진이 갑작스럽게 부진할 때 어떤 카드가 준비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솔직히 선발 자원은 많다고 본다. 기존 선발진에 이영하·배영수·이형범도 경쟁할 수 있다.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김원형·정경배 신임코치가 각각 투수와 타자 파트를 맡게 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인성 배터리코치와 조성환 수비코치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래도 새롭게 합류한 코치들이 다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이라 걱정은 없다. 스프링 캠프에 가서 선수들과 친해지고 잘 소통하면 된다. 최근엔 타격코치들이 매우 힘들 거다. 코치들만의 이론이 있는데 요새 선수들은 여러 스윙 영상을 보고 계속 바꾸려고 한다. 선수가 마음을 열도록 코치가 잘 도와줘야 한다.
 
불펜에선 이제 함덕주가 중심축이 됐다.
 
지난해 (김)강률이로 가다가 (함)덕주로 마무리 자리를 바꿨는데 기대만큼 잘했다. 물론 기존에 잘했던 투수들이 올 시즌에도 잘한단 보장은 없다. 부상도 나올 수 있다. 야수보단 투수 쪽에 더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그 투수들을 이끌었던 양의지가 없어졌으니까(웃음).
 
양의지가 빠진 자리는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양)의지가 확실히 투수 리드나 수 싸움에서 남달랐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 않을까. 그래도 박세혁·이흥련·장승현은 1군 경험이 있으니까 괜찮다. 비교적 안정적인 (박)세혁이가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해야 할 듯싶다.
 
타석에서 양의지의 빈자리는 외국인 타자(호세 페르난데스)로 채워야 할 분위기다.
 
이번엔 100타수 정도는 나가겠지(웃음)? 타율이 꾸준히 높았던 타자라 기대는 된다. 페르난데스가 타석에서 의지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물론 외국인 타자는 해답이 없다.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안다. 투수는 자기 공이 있으니까 그림이 그려지는데 타자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뛴 최주환은 올 시즌 수비에 들어갈 계획인가.
 
올 시즌엔 (최)주환이가 1루수·2루수·3루수 수비로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주환이가 아파서 오재원과 허경민이 힘들었다. 주환이가 수비를 한다면 야수진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을 줄 거다. 페르난데스도 수비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1루수와 2루수 정도는 소화해줄 거로 본다.
 
“김대한? 지금은 타자가 더 재밌겠지…”
 
타자와 투수 가운데 타자를 원했던 김대한은 이번 1군 스프링 캠프에 외야수로 참가한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의 투구 실력도 캠프에서 지켜보겠다며 이도류 가능성을 열어놨다(사진=두산)
 
타순에 대한 고민도 있겠다.
 
우선 페르난데스를 앞쪽에 둘지 고민 중이다. 기본적으로 페르난데스를 2번에 두고, 4번 (김)재환이 뒤에 최주환을 5번으로 두면 괜찮을 듯싶다. (오)재일이의 시즌 초반 컨디션에 달린 문제다.
 
오재일 선수는 오재원 선수와 함께 미국 개인 과외(덕 래타 코치)를 떠났다.
 
(오)재원이가 지난해 미국에 다녀와서 성과가 괜찮았다. (오)재일이한테 ‘그게 딱 100%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잘 배우고 나서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봐라’고 얘기했다.
 
외야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기존 외야수 3명(김재환·정수빈·박건우)에 백동훈(개명 전 백민기)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보니까 정말 좋아졌더라. 국해성과 김인태는 1군 캠프로 출발 안 한다. (국)해성이는 괜찮다고 하는데 실전 경기에서 뛸 만한 몸 상태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김)인태는 지금까지 계속 봐온 게 있다. 상황에 따라 부를 생각이다. 신인 김대한도 일단 외야수로 캠프에 데려갈 계획이다.
 
결국, 신인 김대한(1차 지명)의 포지션이 투수가 아닌 야수로 될 분위기다.
 
자기가 계속 외야수를 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나(웃음). 일단 야수 쪽으로 캠프를 데려간다. 그래도 캠프에 가서 공을 던지는 것도 봐야 한다. 사실 투수를 할 때 생각대로 공이 들어가고 삼진을 잡아야 재밌다. 그런데 (김)대한이는 제구력이 부족하고 팔꿈치 수술도 했다. 지금은 투수보다 야수에 더 재미를 느끼겠지. 신인 선수치곤 뛰어난 능력을 지닌 건 확실하다.
 
김대한과 같이 송승환(2차 지명 3라운드)도 같이 캠프로 데려간다.
 
(김)대한이가 심심해할까 봐 같은 야수로 뽑았다(웃음). 3루수 포지션인데 거포 자원으로 기대받는 선수다. 둘이서 1군 캠프가 돌아가는 걸 보면 느끼는 게 있을 거다.
 
스프링 캠프 장소가 달라졌다. 최근 3년 연속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을 갔다가 이번엔 일본 오키나와로 1차 캠프를 떠난다.
 
호주 날씨가 너무 더웠다면 일본 날씨는 최근 추워졌다고 하더라. 오키나와 SK 와이번스 캠프지(구시카와 구장)를 가본 경험이 있는데 실내 연습장 시설이 잘돼 있다. 우선 1차 캠프는 몸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캠프 구장 변경에 큰 문제는 없다.
 
캠프에서 가장 중점으로 보고 싶은 요소는 무엇인가.
 
페르난데스를 조금 관심 있게 봐야겠다. 그러면 부담을 줄 수도 있는데 안 보는 게 나을까(웃음).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팔꿈치 상태도 면밀하게 봐야 한다. 지난해 두 투수가 자신의 몫을 다한다고 공을 많이 던졌다. 선발 시즌 경험이 적은 후랭코프는 올 시즌에도 공 개수 관리를 해줘야 할 듯싶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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