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김민재 왓포드행? 현실성 없다

이건 입력 2019. 1. 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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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후반 두번째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16/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김민재(전북)에 대한 왓포드의 제안.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그리고 현재 책임지고 있는 선수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도 해결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영입 제안 보도는 너무나도 반갑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꼭 성사되어야 한다.

일단 취재결과 왓포드의 제안서 자체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와 전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왓포드로부터 어떠한 공식 제안서도 오지 않았다. 전북에도 오퍼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현실성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현실성이 없다. 워크퍼밋(노동허가)이 발목을 잡는다. 왜 그럴까. 하나하나 따져보자.

▶FIFA랭킹

일단 한국의 FIFA랭킹이 발목을 잡는다. EPL 이적 규정에 따르면 EU국가 국적이 아닌 선수가 올 경우 FIFA랭킹을 봐야 한다. FIFA랭킹 50위권 내 국가 출신 선수들에게 적용된다. 이적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FIFA랭킹에 따라 그 비율은 다르다. 1~10위는 30%이상, 11~20위는 45%이상, 21~30위는 60%이상, 31~50위는 75%이상이다. 21세 이하 선수인 경우 그 기간이 최근 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 조건만 충족되면 자동으로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의 FIFA랭킹은 53위이다. 12월 기준이다. FIFA랭킹에 따른 자동 워크퍼밋 발급이 힘들다. 변수는 있다. 1월 FIFA랭킹이다. 조만간 발표된다. 한국은 1월 FIFA랭킹에서 50위권 내 진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따져봐야할 것이 있다. 김민재의 A매치 출전 비율이다. 1월 19일을 기준으로 삼자. 한국은 2017년 1월 이후 총 35번의 A매치를 치렀다. 이 중 김민재는 15경기를 치렀다. 출전 비율은 42.8%이다.

최대치로 잡아보자. 이적 시장 마감은 1월 31일이다. 한국이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하자. 아시안컵 결승은 2월 1일이다. 논외로 쳐야 한다. 16강, 8강, 준결승. 3경기를 더 할 수 있다. 김민재가 이 3경기에도 모두 출전한다고 치자. 김민재는 2년간 열리는 38번의 A매치 가운데 18번을 출전하게 된다. 출전 비율은 47.3%.

47.3%의 A매치 출전비율을 가지고 자동 워크퍼밋을 받으려면 한국의 1월 FIFA랭킹이 11~20위 사이가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족을 달아본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이적은 여름에 하는 방법이다. 왓포드 입장에서는 입도선매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A매치 출전에 따른 자동 워크퍼밋 발급 여부는 어떻게 될까.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은 2019년 8월 중순 경이다. 그 사이 한국은 5경기까지 더 할 수 있다. 2월 1일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참고로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다면 3월 A매치 2번, 6월 A매치 2번. 이렇게 4경기를 더 하게 된다.

5경기를 더 할 수 있다고 치고, 김민재가 이 5경기에 다 나간다고 가정하자. 2017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한국은 36차례 A매치를 치른다. 김민재의 A매치 출전 횟수는 23회로 늘어난다. A매치 출전 비율은 63.8%가 된다. 역시 8월까지 한국의 FIFA랭킹이 21~30위 안에 들어야 자동으로 워크퍼밋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이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김민재가 헤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기회가 날아가고 있다. 알 아인(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11/

▶예외 조항-이적료

또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다. EPL은 예외 조항을 가지고 있다. FIFA랭킹 조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를 위해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예외조항위원회라고 할만한 Exceptions Panel에서 이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상당히 까다롭다.

2015년 EPL 이적 규정이 바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 감독들의 추천서 한 장이면 가능했다. 그러나 규정이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철저해졌다. 이적료, 임금, 원소속구단이 속한 리그 수준에 따라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 포인트에서 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해당 선수의 이적료가 지난 시즌 이적료 기준 상위 25%에 들면' 3점을 받는다. 25~50%라면 2점이다. 임금의 경우에도 '이적하려는 구단에서 받을 임금이 그 구단 최상의 임금 수령자 30인 기준 상위 25% 이내여야 3점, 25~50%이내이면 2점을 받는다. 리그 수준에 따른 포인트는 원소속 구단이 기준이다. 원소속구단이 EPL이 정한 톱리그에 있어야 하고 30%이상 출전해야 한다. 그래야 1점을 받을 수 있다. 혹은 원소속 구단이 지난 1년간 대륙간 대회 조별리그 이상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가 이적료에서 3점을 받으려면 얼마가 되어야 할까. 2018년 여름 이적 시장을 찾아봤다. 언론에 이적료가 공개된 선수는 총 40명이었다. 이 중 상위 25%가 되려면 이적료 순위로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여름 이적 시장 이적료 순위 10위는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기사(풀럼)였다. 이적료는 223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324억원이다.

25~50% 이내에 들려면 10~20위가 되어야 한다. 20위는 벤 깁슨(번리)이다. 이적료는 1500만파운드. 우리 돈으로 217억원이다. 참고로 현재 전북이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1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4억원이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는 손흥민이 가지고 있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몸값으로 2200만파운드였다. 김민재로서는 이 기준에서 포인트를 받기 어렵다.

▶예외조항-임금 & 리그 수준

그렇다면 임금과 리그 수준을 보자. 이적하려는 구단 임금 수령자 상위 30인 기준 25%에 들면 3점, 25~50%에 들면 2점을 받는다. 각 구단마다 임금 수령액은 다르다.

왓포드의 경우. 자료마다 달라 알기가 힘들다. 단 평균 주급의 경우 3만2000파운드 선이다. 우리 돈으로 464만원이다. 연봉으로는 약 160만파운드 선이다. 23억원 정도. 현재 김민재의 연봉은 72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20배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겨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리그 수준에서는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EPL이 인정하는 최상위 리그에서 1년간 30% 이상을 뛰어야 1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K리그는 속하지 않는다. 아니면 지난 1년간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이상에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는 해당 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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