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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 UAE]대한민국이 '손흥민'을 가진 나라입니까

최용재 2019. 1.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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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연합뉴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취재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바로 1월 14일. 이날 이후로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 다른 국가들의 관심도 그리고 취재의 방향 등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이날은 손흥민(토트넘)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날이다.

'아시아 넘버원' 스타의 합류는 아시안컵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한국 취재진을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의 모든 미디어의 집중 관심이 한국 대표팀으로 쏠렸다. 어디를 가나 손흥민, 손흥민 또 손흥민이었다.

현장에 나가 다른 국가의 기자를 만났을 때도 기자의 안부 따위는 궁금해 하지 않는다. 오직 손흥민을 향한 궁금증을 풀고 싶은 갈증만 있을 뿐이었다.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이 나서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이런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는 아시안컵 전체 열기를 높이는 역할도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공간 믹스트존. 중국전이 끝난 뒤 손흥민 앞에는 아시아 국가의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시아 축구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취재하는 열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으로 인해 한국 취재진들 역시 당당하다. 손흥민을 가진 국가의 취재진은 그래야 한다. 한국 취재진은 아시안컵 현장에서 참가국 취재진 중 가장 압도적인 눈빛으로 다닐 수 있다.

어디를 가나 다른 국가 취재진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격하게 즐기고 있다. 손흥민이 한국 취재진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취재를 수월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표팀뿐 아니라 취재진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외국 감독들, 외국 선수들도 모두 손흥민 이야기뿐이다. 세계적 명장인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도 손흥민을 향해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을 정도다. 한국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감독들이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아시아 축구팬들은 어떤가. 아시아 최고 스타를 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UAE를 누비다보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다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기자라고 하면 팬들은 손흥민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낸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손흥민'이 공식처럼 인식되고 있다.

너무나 독보적이다보니 시기와 질투도 있다. 손흥민을 자국 선수와 라이벌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한 방법이다. 중국이 그랬다.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손흥민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으며 교묘하게 중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실패했다.

또 '손흥민이 과대포장이 됐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어야 한다' 등 도발적인 말들을 내뱉고 있다. 얼마나 손흥민이 부러웠으면. 그러려니 한다. 이렇게 자극을 한다한들 변하는 건 없다.

샤샤
최근 UAE 현장에서 만난 성남 일화(현 성남 FC)의 전설이었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그는 호주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 FA컵 우승 등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성남 소속 시절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등 인연이 있다. 오랜만에 만났다. 반가웠다.

서로의 안부 인사는 아주 짧게 끝났다. 샤샤는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기자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도 오직 손흥민이었다. 샤샤는 정말 열정적으로 또 흥분하면서 손흥민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우승후보다.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했다. 슈퍼스타 손흥민이 있다면 토너먼트를 잘 치르고, 우승으로 갈 수 있다. 손흥민은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자주 본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무언가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한국은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사샤의 말이 맞았다. 손흥민을 가진 대한민국은 행복하다.

두바이(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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