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라모스 앞에서 '환상턴'.. 백승호, 영원히 기억될 순간[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9. 1. 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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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5분.

백승호는 중앙선 부근에서 마르코스 요렌테, 루카스 바스케스, 토니 크로스의 거친 압박을 홀로 뚫어낸 후 수비 3명을 턴으로 젖히고 패스까지 해냈다.

후반 45분 백승호는 중앙선 뒤쪽 좌측에서 토니 크로스가 자신의 공을 뺏으러 달려오자 등을 지며 지켜냈다.

이때 백승호는 다시금 놀라운 턴 동작으로 두 선수를 순간적으로 벗겨낸 후 스로인이 되기 직전 왼발로 패스까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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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45분.

백승호는 중앙선 부근에서 마르코스 요렌테, 루카스 바스케스, 토니 크로스의 거친 압박을 홀로 뚫어낸 후 수비 3명을 턴으로 젖히고 패스까지 해냈다.

세계 최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는 2018 올해의 선수상인 루카 모드리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모두 출전했고 그 속에서 백승호(지로나)는 자신만의 개인기와 탈압박을 뽐냈다.

영원히 남을 순간을 남긴 백승호의 엄청난 턴이었다.

백승호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에서 후반 14분 가르시아 대신 교체 투입돼 30분이 넘는 시간을 뛰었다.

비록 소속팀 지로나가 2-4로 졌지만 백승호는 짧은 시간 속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중앙과 측면을 오간 백승호는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하려 했다. 하지만 상대는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 마르셀루, 모드리치, 라모스, 티보 쿠르트와 등 1군 멤버들이 거의 다 나왔다. 토니 크로스도 후반 교체 투입되는 등 사실상 세계 최강의 멤버 그대로 나오다보니 백승호도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백승호는 잊지못할 순간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레알 마드리드 앞에서 내보였다.

후반 45분 백승호는 중앙선 뒤쪽 좌측에서 토니 크로스가 자신의 공을 뺏으러 달려오자 등을 지며 지켜냈다. 곧이어 뒤에서 바스케스가 함께 압박했고 이마저 유려한 턴으로 젖히자 이번에는 요렌테가 달려와 백승호를 수비했다. 백승호는 왼쪽으로 공을 치며 젖히려 했지만 아까 공을 못뺏은 크로스가 백승호에게 달려와 샌드위치 마크를 했다.

이때 백승호는 다시금 놀라운 턴 동작으로 두 선수를 순간적으로 벗겨낸 후 스로인이 되기 직전 왼발로 패스까지 해냈다.

딱 5초동안 있었던 장면이야말로 백승호가 왜 스페인에서도 오랜시간 유망주로 재능을 인정받고 뛸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한국 선수가 이정도 개인기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젖혀버린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백승호는 2010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떠나 약 9년의 시간이 지나 공식 1군 무대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바르셀로나 2군팀인 바르셀로나B, 지로나 2군팀인 페랄라다에서만 뛰었다. 두 팀 모두 3부리그 팀으로 정식 1군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드디어 백승호는 9년여만에 진짜 스페인 1군 무대에 섰고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한국인으로 스페인 무대에 섰고 왜 9년이나 스페인에서 뛸 수 있었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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