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5천..역대급 계약, KIA는 단호했고 윤석민은 수긍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9. 1.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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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민(33·KIA)이 부활을 위해 프로야구 사상 연봉 최대 삭감액 기록의 불명예를 받아들였다.

KIA는 29일 2019년 연봉 재계약을 발표하며 윤석민과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윤석민의 연봉은 12억5000만원이었다. 무려 10억5000만원이 삭감된 것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 삭감액이다.

지난해 투수 장원삼이 5억5000만원 삭감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당시 삼성에서 뛰던 장원삼은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연봉이 줄었다. 같은 해에 한화 이용규가 9억원에서 5억원 삭감된 4억원에 재계약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의 삭감액은 이들의 무려 2배다.

삭감률도 84%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011년 시즌을 앞두고 LG 투수 박명환의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90% 삭감된 것이 역대 최대 삭감률 기록으로 남아있다.

장원삼도, 이용규도, 박명환도 FA 계약으로 연봉이 초고액으로 상승했다가 FA 계약기간이 끝나 일반 재계약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크게 삭감됐다. 윤석민 역시 FA 계약기간 중에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계약기간이 끝나자 대폭 삭감의 대상이 됐다. 2014년 미국에 진출했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15년 KIA로 복귀했다. 미국에 가기 전만 해도 팀의 오랜 에이스였던 윤석민은 2011년 투수 4관왕에 오르고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리그를 평정한 특급 투수였다. 대형 계약을 통해서라도 잡아야 했던 KIA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던 윤석민과 4년간 90억원에 계약했다.

2015년 첫해 마무리를 맡아 30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은 선발로 다시 전환한 이듬해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2016년 시즌 중반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2017년을 쉬었다. 지난해 어렵게 마운드에 복귀했으나 선발과 마무리를 거치면서도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8경기에서 11세이브를 거뒀으나 8패를 안으며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부진은 연봉 대폭 삭감으로 돌아왔다. 2억원도 고액 연봉에 해당하지만 10억5000만원 삭감을 바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스스로도 그동안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던 윤석민은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KIA는 “구단의 최초 제시안에 이견 없이 바로 사인했다”고 전했다. 일찍이 연봉 계약을 마친 윤석민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나가 이른 시즌 준비를 시작하며 올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현재 KIA의 에이스인 양현종(31)은 지난해와 같은 연봉 23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3승 11패 평균자책 4.15를 기록해 20승을 거둔 2017년에 비해 성적이 하락했지만 에이스로서 기여도를 인정받아 동결됐다. 2016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1년 계약한 양현종은 FA급 규모의 연봉을 받지만 매년 1년 단위로 재계약하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KIA의 ‘예비 FA’ 듀오 안치홍(29)과 김선빈(30)은 각각 5억원과 3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연봉 3억2000만원이었던 안치홍은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으로 대활약한 점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2억8000만원을 받은 김선빈은 타격왕에 오른 2017년에 비해 부진했으나 소폭 인상됐다. KIA는 이로써 2019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4명과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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