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QO 수락' 류현진, FA 한파 피한 절묘한 선택

배중현 2019. 1.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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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의 얘기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만큼 미국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수많은 A급 자원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형 계약의 잣대로 평가되는 총액 1억 달러(약 1117억원) 이상을 받아 낸 선수는 30일(한국시간) 현재 투타를 통틀어 패트릭 코빈(워싱턴)이 유일하다.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경우도 코빈과 A. J. 폴락(LA 다저스)밖에 없다. 투수로 범위를 더 좁히면 5000만 달러(약 558억5000만원)가 넘는 계약은 코빈과 클레이튼 커쇼·네이선 이발디(보스턴)만 해냈다. 통산 82승·지난해 10승을 거둔 랜스 린은 계약 기간 3년·총액 3000만 달러(약 335억1000만원)에 텍사스로 이적했다. 2019년 연봉은 류현진이 린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류현진은 올해 1790만 달러(약 199억9000만원)를 연봉으로 받는다. 지난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해 대형 계약을 노리는 듯했지만, 원소속팀 LA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수락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 단기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금액이 결정된다. 쉽게 말해 'FA 재수'를 택한 셈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퀄리파잉 오퍼는 역대 80명의 선수가 제시받았지만 7.5%인 6명만 수용했다. 다년 계약을 원하는 선수 입장과 충돌해 불발에 그친 사례가 꽤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 7명 중 류현진을 제외한 6명(댈러스 카이클·패트릭 코빈·야스마니 그랜달·브라이스 하퍼·크레이그 킴브럴·A. J. 폴락)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택 당시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단기 계약에 합의해 총액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약 3개월 결장했지만, 정규 시즌 성적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수준급이었다. 2019년에도 2018년 성적을 다시 보여 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다른 팀의 계약 제시를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현재 분위기에서 최고 선택으로 평가된다.

류현진이 받을 연봉 1790만 달러는 웬만한 투수의 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통산 97승을 기록 중인 아니발 산체스는 워싱턴과 2년·총액 1900만 달러(약 21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프로 13년 차인 산체스는 지난해 애틀랜타 소속으로 7승6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1.083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을 자랑했지만, 연봉은 류현진의 절반 수준인 950만 달러(약 106억1000만원)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든 그랜달은 원하는 계약에 사인하지 못했다. 뉴욕 메츠의 4년 총액 6000만 달러(약 670억2000만원) 계약을 거절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1년 단기 계약으로 밀워키행(연봉 1825만 달러·약 203억8000만원)을 확정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그랜달 계약 이후 'FA 시장의 붕괴'라는 표현까지 썼다. 3억 달러(약 3350억원)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하는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는 숱한 루머만 양산할 뿐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왔을 경우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을지 미지수다. 2019시즌을 잘 치러 '대박'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류현진은 "FA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며 "모든 선발 투수의 목표가 20승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퀄리파잉 오퍼) 액수 자체가 적지 않았다.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으면 시장에 나와 다년 계약을 원하지 않았겠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FA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공교롭게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뒤 이후 대형 계약으로 끌고 간 선수가 많지 않다. 이 부담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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