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vs 6승' 컴퓨터 혹평, 류현진은 지난해도 비웃었다

김태우 기자 2019. 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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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지난 1월 31일 LA 다저스 선수들의 2019년 성적을 예상했다.

한 통계 전문가는 "ZiPS 등 프로젝션은 최근 성적에 기반해 데이터를 산출한다.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이 좋기는 했지만, 부상으로 이닝 소화가 적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예상 이닝이 적었던 것 같다. 등판이 적으니 예상 승수도 적다"면서 "MLB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볼 때 나이가 들수록 대개 성적이 떨어진다. 프로젝션마다 이를 보정하는 특유의 값이 있다. 류현진의 예상치가 지난해보다 확 좋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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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승'이라는 상징적 단어로 큰 목표를 세운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지난 1월 31일 LA 다저스 선수들의 2019년 성적을 예상했다. 기대를 모은 류현진(32·LA 다저스) 예상 성적은 우리의 기대보다 처졌다.

‘ZiPS’는 류현진이 올해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8이닝을 던진다는 가정하에 6승5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14,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2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류현진의 지난해 WAR은 2.0이었다.

세부지표도 지난해만 못한 예상치다. 류현진의 2018년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73개, 9이닝당 볼넷은 1.64개다. 탈삼진/볼넷은 5.93으로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고, 9이닝당 피홈런도 0.98로 1개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예상치는 9이닝당 탈삼진 8.39개, 9이닝당 볼넷 2.15개, 9이닝당 피홈런 1.43개로 지난해보다 동반 하락했다.

류현진은 올해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20승을 언급했다. 물론 20승을 꼭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20승에 도전하려면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어야 한다. 그런 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류현진의 의지가 ‘20승’이라는 단어에 녹아있다. 건강하다면 20승은 아니더라도 그만한 성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 없는 시즌을 보냈다.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이를 증명한다. 건강을 되찾은 올해는 규정이닝 소화를 기대한다. 다저스 수뇌부의 믿음도 굳건하다. 그렇다면 컴퓨터는 왜 류현진에게 혹평 아닌 혹평을 내린 것일까.

한 통계 전문가는 “ZiPS 등 프로젝션은 최근 성적에 기반해 데이터를 산출한다.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이 좋기는 했지만, 부상으로 이닝 소화가 적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예상 이닝이 적었던 것 같다. 등판이 적으니 예상 승수도 적다”면서 “MLB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볼 때 나이가 들수록 대개 성적이 떨어진다. 프로젝션마다 이를 보정하는 특유의 값이 있다. 류현진의 예상치가 지난해보다 확 좋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너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예상은 예상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 예상치를 완벽하게 뒤집은 전례도 있다. 당장 지난해다. ‘ZiPS’는 류현진이 재기에는 성공하나 확실한 성적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부상 탓에 이닝 소화는 적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세부 지표에서 컴퓨터를 비웃었다.

지난해 ‘ZiPS’는 류현진이 113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4.15, WAR 1.3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부상 탓에 82이닝 소화에 그쳤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WAR을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1.97로 예상치와 큰 차이가 났다. 9이닝당 탈삼진(예상치 7.91개), 9이닝당 볼넷(2.64개), 9이닝당 피홈런(1.36개) 또한 마찬가지였다. 2018년 실제 성적은 이보다 훨씬 좋았다.

프로젝션은 직전 1~2시즌 부진한 선수의 반등 가능성을 잘 잡아내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실제 지난해 ‘ZiPS’가 분석한 맷 켐프(현 신시내티)의 예상 WAR은 단 0.1이었다. 켐프의 하락세에 기초한 예측이었다. 그러나 켐프는 지난해 146경기에 나가 1.6의 WAR을 기록했다. 이제 막 몸을 추스른 류현진도 컴퓨터가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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