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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극찬한 라바리니 감독.. '브라질 컵 우승' 승승장구

김영국 입력 2019.02.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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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라이벌 덴틸에 3-1 승리.. 올해 2번째 우승컵 들어 올려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2019 브라질 컵 우승'... 라바리니 감독(맨 오른쪽)과 미나스 선수들 (2019.2.3)
ⓒ 브라질 배구협회
 
라바리니(40세) 감독의 지도력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라바리니는 지난 달 25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올해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예선전을 이끌게 된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여자배구 리그 미나스 테니스 클럽(Minas Tenis Clube)의 감독을 맡고 있다.

미나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2019 브라질 컵 대회' 결승전에서 라이벌 덴틸 프라이아를 세트 스코어 3-1(16-25 25-20 25-21 25-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나스는 나탈리아가 20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어 가비 19득점, 브루나 17득점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덴틸 프라이아는 니콜 포셋(33세·193cm)이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니콜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년 연속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했다. 현재도 국내 배구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로써 미나스는 올 시즌 브라질 리그에서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나스는 지난해 11월 초에 열린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Mineiro Championship)에서도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에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덴틸 프라이아를 3-0으로 완파하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나스와 덴틸 프라이아는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에서도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현재 덴틸 프라이아가 1위, 미나스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의 승점과 승패가 '38점-13승1패'로 똑같다. 미나스가 세트 득실률에서 근소하게 뒤져 2위다. 사실상 두 팀이 동률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기세는 미나스가 더 좋다. 올 시즌 우승컵이 걸린 2개 대회에서 모두 덴틸 프라이아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라바리니 미나스 팀... 전형적인 '스피드 배구' 구사
 
 '미나스 주전 선수' 왼쪽부터 마라(1번), 나탈리아(12번), 가비(10번), 마크리스(3번)... 2018 클럽 세계선수권 (2018.12.8)
ⓒ 국제배구연맹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미나스는 3일 브라질 컵 결승전에서도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며 덴틸 프라이아를 제압했다.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빠르고 조직력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미나스의 좌우 공격수 3명은 모두 공격력과 득점력이 뛰어났다. 특히 레프트 공격수인 나탈리아(30세·186cm)와 가비(25세·180cm)는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들이다. 나탈리아와 가비는 브라질 여자배구 대표팀에서도 주전 레프트다. 라이트 브루나(30세·182cm)도 공격과 서브가 위력적이다.

미나스 팀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또 있다. 센터진의 이동공격과 중앙속공이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카롤 가타스(38세·192cm)는 이동공격, 마라(28세·190cm)는 중앙속공에 강점이 있다.

세터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마크리스(30세·178cm) 세터는 토스가 빠르고 힘이 있다. 좌우 윙과 센터 공격수를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하는 경기 운영도 뛰어나다.

미나스는 이처럼 세터와 공격수 전원이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를 구사하며 강호들을 무너뜨린다.

미나스가 지난해 12월 8일 중국에서 열린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게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안긴 것도 그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에자즈바쉬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올 시즌 에자즈바쉬가 치른 총 26경기 가운데 유일한 1패다.

라바리니 상대한 김연경... "배구 스타일·선수 기용 좋았다"

클럽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에자즈바쉬가 미나스에게 패한 건, 감독과 세터의 안일한 경기 운영, 플레이 스타일의 단조로움이 1차 원인이었다. 그러나 미나스의 경기력도 훌륭했다. 스피드 배구와 끈끈한 수비로 에자즈바쉬의 공격력과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비록 결승전에서 바크프방크에 패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의 지휘 아래 미나스는 클럽 세계선수권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당시 미나스 팀과 경기를 치렀던 김연경은 지난 1월 30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라바라니 감독님은 중국에서 열린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 봤는데 인상적이었다"며 "팀 배구 스타일이나 선수 기용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문으로만 라바라니 감독님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분과 함께 해본 선수들은 누구 하나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런 분을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모셨을까 할 정도로 기분이 매우 좋고 기대가 된다"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1일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로부터) 유능하고 코칭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물어보는 사람마다 완전 좋은 감독이라고 칭찬을 하더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4명의 명장 밑에서 코치를 수행했다는 점도 기대가 큰 대목이다. 라바리니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랑핑 현 중국 대표팀 감독, 구이데티 현 터키 대표팀 감독, 바르볼리니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마찬티 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과 함께 했었다.

스타일이 다른 세계적 명장들의 지도력, 훈련 방법, 장단점 등을 두루 섭렵했다는 점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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