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Talk] KIA 타이거즈 안치홍

조회수 2019. 2. 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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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의 중심에 서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바다까지 가기 위해 쉬지 않고 흘러간다. 그리고 여기 강물처럼 살아가는 이가 있다. 누가 봐도 손뼉 칠만한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킨다. 특타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고난 노력형 타자, 안치홍을 만나봤다.

에디터 김수빈 사진 KIA 타이거즈


안치홍 (2019년 1월 7일 인터뷰)

출생 1990년 7월 2일 서울특별시 178cm 몸무게 90kg

별명 릴라, 찌롱이, 안춍, 갓치홍, 비주얼 센터, 타.중.나.


지난 7월 인터뷰를 하고 6개월 만이에요. 비시즌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구단 체력 훈련을 다녀왔고요. 조금 쉬다가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하고 있어요.

2018시즌 뛰어난 성적으로 새로운 자리인 4번 타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어요. 타순 변경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처음 4번에 배정되고 한두 경기는 부담스러웠어요. 다른 팀 4번 타자들처럼 40홈런을 치는 선수가 아니니까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게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한 끝에 뒤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타점을 많이 올릴 기회에서는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고요. 방법을 찾은 뒤에는 부담이 사라졌어요.

가장 편한 타순은 몇 번인가요?

특별히 불편한 타순이 있는 건 아닌데 더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곳은 3번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인터뷰에서 100타점을 넘기고 싶다고 말했어요. 1999년 해태 타이거즈 홍현우 선수 이후 역대 국내 2루수 최다 타점인 111타점을 넘어 118타점을 기록했는데 의식하고 있었나요?

처음에는 국내 2루수 중 누가 최다 타점인지 몰랐어요. 그냥 100타점만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사가 나고 알게 됐어요. 그때는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시합 전에 인터뷰하면 항상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작년에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달았어요. 올해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 욕심이 있나요?

당연하죠. 사실 마지막에는 아시안게임에 다녀와서인지 페이스가 좀 떨어졌어요. 체력적으로 버겁더라고요. 국가대표라는 자리를 항상 원했기 때문에 최대한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한번 경험해봤으니까 잘 보강해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4일 조아제약 대상 시상식에서 조아 바이톤 상을 받고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아쉽게 재작년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갈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참 좋았죠. 2년 연속 2루수 골든 글러브 수상이 19년 만인지도 몰랐어요. 기사를 통해 알게 됐는데 몇 배로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2018시즌 개인 신기록을 달성했어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안치홍은 2018시즌 130경기 타율.342 169안타 23홈런 88득점 118타점 출루율.392 장타율.563를 기록했다.)

일단 준비가 잘 됐어요. 야구에 있어서 조금 예민한 편이라 한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다음 경기로 이어지고 일주일 동안 안 좋은 적이 종종 있었어요. 작년이 결혼하고 첫해였는데 시합 때 예민해진 부분이 집에 가면 다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경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어요. 그게 시합을 하는 데 도움이 됐죠. (아내가 원동력이군요.) 그렇죠. (웃음) 아무래도 집에 가면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2018시즌 같은 경우는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아무리 개인 성적이 좋아져도 팀이 많이 이겨야 더 빛을 볼 수 있다는 걸요. 굳이 고르자면 두 경기 정도 있어요.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후 역전 만루 홈런을 치면서 20홈런을 기록한 경기랑 100타점을 기록하며 역전 만루 홈런을 친 경기가 인상 깊어요. 아무래도 100타점이 목표다 보니 그날 타점이 몇 개 남았는지 생각하다가 만루 홈런을 친 거라 의미가 남다른 날이에요.

2019시즌이 끝나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요.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없나요?

그럴 때일수록 평소대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사람도 봤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돼서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한다고 해서 제게 도움 되는 것이 없어요. 물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딱히 의식하지 않으려고요. 준비부터 훈련까지 성실하게 임해왔으니까 몸 잘 만들어서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해요.

FA가 다가오면서 기사마다 “이종범 선배처럼 앞으로 20년 동안 타이거즈를 이끌겠다”라는 데뷔 당시 인터뷰와 함께 ‘종신 기아’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떤 신인이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오랫동안 팬들이 기억하고 언급해주시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되게 좋아요. 그만큼 저에 대해 생각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때 이야기가 지금까지 계속 나오는 거니까요. 그저 감사할 뿐이죠.

평소에 특타도 많이 하고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엄청나게 연습량을 늘린다고 들었어요. 타고난 야구 천재인 줄 알았는데 대단한 노력파 선수인 것 같아요.

안 되는 부분은 계속 연습해서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연습을 더 하는 게 도움이 돼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고요.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이렇게 할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런지 자기만의 규칙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징크스가 심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징크스가 조금만 있으면 득이 되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너무 많아서 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군대 갔을 때 많이 고쳤어요. 이제 징크스는 거의 없고 루틴 정도는 지켜나가고 있어요.

특타가 스트레스 푸는 방식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사실인가요?

머릿속이 복잡할 때 공을 많이 치면 왜 이 부분이 안 됐는지 느낌도 알 수 있고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려요. 전날 안됐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음 날 연습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어요.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습관이에요.

KIA의 중고참이에요.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나요?

솔직히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가면 저는 아직 야수 중에서 막내예요. 가끔 후배들이 먼저 물어보면 이야기해주지만 먼저 나서서 조언하진 않아요. 앞으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후배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봐야죠. (주장을 맡을 생각도 있나요?) 언젠가는 꼭 하고 싶어요. 다만 아직은 선배들이 많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밥 한번 사주고 싶은 후배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박)준태를 사주고 싶어요. 룸메이트라 친하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정이 가는 동생이라 방도 먼저 같이 쓰자고 했어요. 데리고 다니면서 밥 먹여야죠.

지난 2013년 한 프로그램에서 “타이거즈의 중심은 나”라고 발언한 적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팬들이 ‘타.중.나’라고 줄여 부르는데, 별명이 마음에 드나요?

사실 당시 생각이 잘 안 나요. 그렇게 말할 위치도 아니었는데 아마 장난식으로 얘기한 것 같아요. 근데 계속 언급이 되더라고요. (웃음)

릴라, 찌롱이, 안춍, 갓치홍, 비주얼 센터 등 다른 별명도 많아요. 애정이 가는 별명이 따로 있나요?

비주얼 센터는 아닌 것 같아요. (단호) 그냥 방송에서 그렇게 나온 거고 다른 별명은 다 괜찮아요. 팬들이 애정이 있어서 불러주시는 거잖아요.

입단 때부터 시작한 개인의 선행이 구단 기부 활동으로 확산해 지금까지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본인이 ‘타이거즈 러브 투게더’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데 뿌듯할 것 같아요.

기부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구단에서 먼저 이야기해주셨어요.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죠. 함께 해나가는 것 자체가 참 좋아요.

원정 경기를 하러 갈 때는 이동 시간이 긴데 주로 무엇을 하나요?

시합 끝나고 가는 버스 안이면 대부분 그날 경기 영상을 봐요. 영상을 보고 뭐가 안 좋았는지 경기 상황이 어땠는지 스스로 피드백해요. 저 같은 경우는 경기마다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 계속 보고 생각을 해야 슬럼프가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매일 챙겨보고 있어요.

특별히 챙겨 먹는 보양식이 있나요?

따로 없어요. 다만 닭고기를 좋아해서 닭 요리를 주로 먹어요. (아내가 해준 제일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다 맛있어요. 워낙 잘 챙겨줘서 작년에 진짜 잘 먹었어요. 시즌 중에는 체중 유지가 됐는데 지금은 비시즌이고 아내 음식 솜씨가 좋아서 살이 찌고 있어요.

아기 태명이 ‘금찌’예요. 특별히 그렇게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금찌’는 금메달 찌롱이의 줄임말이에요. 임신 소식을 아시안게임에 가 있을 때 알게 됐거든요. 또 제 별명이 ‘찌롱이’기도 하고요.

최근 ‘치즈볼(치홍이를 타이거즈에서 오래오래 볼래요)’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이 선물을 제작해 보냈어요.

받고 깜짝 놀랐어요. 준비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 것 같아요. 선물마다 팬들의 정성이 하나하나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받은 것 중에 제일 기분 좋은 선물이에요. 너무 감사드리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나요?

작년에 준비한 게 잘 돼서 특별히 그런 건 없어요. 기술적인 메커니즘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30대가 됐으니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게 훈련하려고요.

2019시즌 꼭 이루고 싶은 목표 또는 개인 타이틀이 있나요?

열심히 해서 3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받아보고 싶어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 팀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야구장에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저희도 힘내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재작년처럼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경기를 만들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4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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