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야탑고등학교 안인산

조회수 2019. 2. 26. 1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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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강렬한 존재감

SK 와이번스의 연고 학교에서 대형 유망주가 나타났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1학년 때부터 아마야구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린 재목이다.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자리인 마운드에 섰을 때 받는 주목을 즐기는 대담한 성격을 가진 선수. 투수로서 150km/h의 강속구를 시원하게 뿌리고, 타자로서 한 방을 칠 수 있는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겸비해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하는 선수. 지난 시즌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이 선수는 야탑고등학교의 안인산이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야탑고등학교

안인산

출생 2001년 2월 27일 출신 학교 안양리틀야구단-평촌중-야탑고 포지션 투수-외야수

2018년 성적

타자기록 - 20경기 55타수 18안타 17타점 2홈런 .327/.537/.527 OPS 1.064

투수기록 - 8경기 2승 1패 23 2/3이닝 29삼진 9사사구 평균자책점 1.88


#야구 선수 안인산

고교 입학 전부터 투타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입학 첫해인 2017년부터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타자로서 홈런 1개 포함 .323/.450/.581을 기록,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했다. 투수로서도 6.2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도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날아다녔다. 특히 2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8, K/9 10.8로 투수 안인산으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보여준 한 해였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야탑고등학교에서 투수와 외야수를 맡은 안인산입니다.

야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에서 재미로 시작했어요. 그때만 해도 ‘선수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아버지께서 이왕 해볼 거면 제대로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리틀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선수의 꿈을 꾼 건가요?

리틀야구는 취미반 느낌이 강했어요. 아버지도 그냥 배워보라고 리틀야구 팀에 보내신 거였죠. 저는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선수 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당시 안양리틀야구단 이승희 감독님이 부모님을 설득해주셨어요. 그때 감독님의 설득 덕분에 기회가 생겼죠.

어떤 기회였나요?

리틀야구 국가대표가 되면 야구를 계속 시켜준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고 결국 선발됐어요. 부모님께서도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나니까 흔쾌히 야구 선수의 길을 허락해주셨어요.

어렵게 시작하게 된 거였네요. 야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나요?

운동을 하루 정도는 쉬고 싶다고는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야구 자체가 싫거나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궁금해요.) 2017년 봉황대기 우승했을 때, 2018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SK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올해 제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평소와 똑같이 운동하고 있어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도 있나요?

메이저리그는 벽이 정말 높아요.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무리인 거 같아요. 우선 프로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후 류현진 선수처럼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야기해볼게요. 광주일고 정해영 선수와 유일하게 순수 2학년으로서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야탑고등학교 김성용 감독님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셔서 운 좋게 뽑혔다고 생각해요. 저를 잘 알기에 선택해주신 거라 감사해요.

투수로 한 경기를 등판했는데 그 경기가 결승전이었어요.

대만과의 결승전이었어요. 불펜 투구를 할 때 긴장이 되더라고요. 8회 말 무사 1루의 동점 상황에서 등판했어요. 근데 막상 올라가니까 연습 피칭처럼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2루수가 플라이를 놓쳤는데 우익수가 커버를 잘해줘서 우익수 땅볼로 처리됐어요. 다음 타자는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고요. 9회 말에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투구 수가 딱 10개 됐을 때 김기훈 선수와 교체됐어요.

잘 던지고 있는데 마운드를 내려가는 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감독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경기에 얼마나 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팀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우승이라 더 좋았어요.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도 되고 동기 부여도 됐습니다.

앞서 소개했듯 투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하고 있잖아요. 더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투수가 더 매력적이에요. 타자도 물론 좋지만, 투수에 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투수는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고 모두가 투수를 바라보잖아요. 경기도 투수가 공을 던져야 진행되고요.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투수가 주목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웃음)

한 번쯤 투타 겸업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올해까지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뛸 것 같지만 프로에서 투타 겸업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훨씬 잘했던 형들도 프로에서는 하나에만 집중하잖아요. 투수든 타자든 우선 지명되고 나서 생각해보려고요.


#투수 안인산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투수였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자리인 마운드, 그 자리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투수고 모든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그 주목은 안인산을 투수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선동열 전 감독님 같은 투수가 되고 싶어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묵직한 속구와 강력한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멋졌어요. (투구 자세도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여요.) 따라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영상을 많이 봤더니 던지는 스타일이 비슷해졌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투수로서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제 무기는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예요. 그리고 공이 묵직하고 회전이 좋은 게 장점이죠. 단점으로는 주자가 루상에 나갔을 때 견제 능력이 부족해요. 타자와 벌이는 수 싸움을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최고 구속은 어느 정도고, 슬라이더 외에 구사하는 다른 변화구가 있나요?

최고 구속은 152km/h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0km/h 중반 정도예요.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지는데 아직 미완성이라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해 더 연마하려고 해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중 어떤 포지션이 더 매력적이에요?

지금까지는 마무리 투수를 더 하고 싶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에서도 가능하면 선발 투수로 뛰고 싶어요.

선발 투수로 마음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요?

마무리 투수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어렵잖아요. 하지만 선발 투수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저한테 그게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만의 루틴이 있나요?

호흡을 중요하게 여겨요. 경기 중에 심호흡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경기 전에는 매운 음식을 피하고, 밥을 조금 먹어요. 게임 시작 직전과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영양제를 먹고,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기 후에는 프로틴도 챙겨먹습니다.


#라이벌의 존재

운동선수에게 라이벌은 단순히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라이벌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때로는 그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안인산에게도 두 명의 라이벌이 있다. 올해 고교 수준급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야탑고 좌완투수 오원석과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이다. 특히 박주홍은 지난 시즌 안인산과의 맞대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안인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향상할 수 있는 발판인 셈이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요?

지역 연고 내에서는 같은 학교의 좌완 투수 오원석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요. 전국으로 보면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 선수가 아닐까요? 꼭 다시 대결하고 싶습니다.

박주홍 선수와 친분이 있나요?

리틀야구를 할 때 함께 대표팀을 해서 알고 있어요. 그때부터 종종 연락하며 지내요.

2018년 7월 20일 장충고와의 경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어요. 당시 박주홍과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결과가 아쉬웠어요.

공이 낮게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박)주홍이가 워낙에 잘 치더라고요. 그대로 홈런을 맞아버렸죠. 다음에 대결한다면 도망 다니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여서 잡아보고 싶어요.

그날 경기 이후 연락은 했어요?

오히려 그때 이후로 친해지고 연락을 더 많이 한 거 같아요. 청소년 대표팀에 갔을 때도 잘하고 오라고 얘기도 해주고 서로 경기가 있는 날마다 응원하고 있어요.


#19살 소년, 어질고 큰 산이 되기 위해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승리욕에 불타오르고 외향적인 선수로 보이지만 마운드를 내려온 19살의 소년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진실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하에 어질고 큰 산이 되라는 할아버지의 바람을 이름에 새기고 하루하루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야구를 인생 그 자체로 생각하는 안인산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본인은 어떤 선배이고, 후배이고, 동기라고 생각해요?

먼저 다가가는 편이라 선배들이 예뻐해 주고 잘 해주시는 편이에요. 후배들도 부담 없이 다가오는 걸 보면 나쁜 선배는 아닌 거 같고요. (웃음) 동기들한테는 그냥 친하게 잘 지내는 친구가 아닐까요? 야구장 안팎으로 팀 분위기가 화목해요.

이름이 강렬해요. 담긴 의미가 있나요?

한자로 어질 인(仁)에 뫼 산(山)인데 어질고 큰 산이 되라고 할아버지가 지어주셨어요. 특이하고 강렬하다 보니 사람들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좌우명이나 좋아하는 문구가 있나요?

첫 번째는 ‘진실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인데 진심으로 운동을 하면 결과가 나올 거라고 확신해요. 두 번째는 김성근 전 감독님의 자서전에서 본 ‘혼자라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에요. 야구에서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전에,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멋진 문구네요! 고3의 목표도 듣고 싶어요.

개인 기록과 관련된 목표는 없어요. 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프로에 가는 게 목표예요. 프로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멘탈과 아프지 않은 강한 몸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인생 그 자체예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쭉 야구만 해왔어요. 인생의 거의 절반을 야구만 했더니 야구 외에 다른 기억이 없어요. 제 전부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4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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