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KBO는 어떤 해석 내릴까

배영은 입력 2019.02.12. 15:59 수정 2019.02.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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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LG트윈스 제공
LG 소속 일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도중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그 사진 안에는 LG 투수 차우찬·임찬규·심수창과 내야수 오지환이 호주 시드니 시내 한 카지노에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야구팬들은 "LG 선수들이 원정 도박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 냈고, 하루가 지난 12일 파장이 더 커졌다.

LG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11일은 선수단 휴식일이라 해당 선수들이 시내 쇼핑몰을 구경하러 갔다. 그러다 그 안에 있는 카지노에 잠시 들러 게임한 것"이라며 "거액을 베팅하진 않았다. 한 선수가 500호주달러(약 40만원) 정도를 환전해 게임했고, 다른 선수들은 그 모습을 지켜만 봤다. 30~40분 정도 머물다 모두 함께 숙소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외 카지노 출입이 한국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는 점이다. 현지 카지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해도 한국 국적을 가진 시민에겐 출입 자체가 불법으로 분류된다. 또 야구선수 계약서에는 '모든 도박·승부 조작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사실을 파악한 LG가 구단 차원에서 해당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를 내린 이유다.

LG 관계자는 "거액의 상습 도박이 아니라 해도 일단 캠프 기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 12일 훈련 시작 전 미팅 때 코칭스태프가 전 선수단에 주의를 줬고, 선수단 내부에서도 규정에 따라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 이후에는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자진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LG의 보고를 받고 고민을 시작했다.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이 일이 기사화되기 전 먼저 LG 측에 연락받았다. 선수단이 호주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전화로 상황을 전해 들었고, 경위서로 정리해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일단 법적으로는 불법적 장소였고, 단순히 구경만 한 게 아니라 게임에 참여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실제 베팅 금액이 크지 않아 형법에 예외 사항으로 규정된 '일시오락'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시오락의 범위는 도박의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재물의 근소성 등을 참작해 결정된다. LG의 해명 내용대로라면 해당 선수들의 카지노 방문은 일시오락으로 분류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카지노는 일반인도 여행을 가면 종종 찾아가는 장소니, 선수들이 출입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잘 몰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KBO나 구단이 꾸준히 교육해 왔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경위서와 향후 진행 과정을 보고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또 "어느 정도 징계를 줘야 하냐를 떠나 앞으로 '클린베이스볼'을 위해 재발을 방지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며 "그동안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하나씩 바꿔 나가는 과정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문제 삼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