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영웅 발다노, 이강인 극찬 "어디서 왔지?"

한만성 2019. 2. 1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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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 안긴 호르헤 발다노 "이강인, 훌륭한 축구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와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공격수 호르헤 발다노(63)가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17)을 극찬했다.

발다노는 선수와 감독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스페인 라 리가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모국 아르헨티나를 1986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는 현재 스포츠 전문 방송 '비인 스포츠' 해설위원, 스페인 정론지 '엘 파이스'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발다노는 최근 '엘 파이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을 언급했다.

예전부터 발렌시아의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은 이강인은 지난 10월 에브로와의 스페인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 경기에서 1군 공식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코파 델 레이와 라 리가를 포함해 8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 30일(한국시각)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경기에서 팀이 1, 2차전 합계 1-2로 뒤진 71분 크리스티아노 피치니(26) 대신 교체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에 내리 두 골을 로드리구의 득점 상황에 크게 관여했다. 이강인이 미드필드 깊숙한 진영에서 전방으로 뿌려준 두 차례의 패스가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차례로 로드리구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발다노는 이달 초 '엘 파이스'를 통해 이강인을 "비야 피오리토의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누군가 이 한국인 선수가 비야 피오리토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면, 나는 그 말을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 피오리토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빈민가이며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8)가 자란 곳이다. 발다노는 1982년과 1986년 마라도나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다. 발렌시아에서 팀 공격의 사령관 역할을 한 이강인이 마라도나의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는 게 발다노의 생각이다.

이어 발다노는 이강인에 대해 "왼발잡이인 데다 경기 전체를 볼 줄 아는 훌륭한 시야, 자신에게 주문된 요구사항을 수행하는 군사적 규율,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의 패스는 정확하고, 드리블은 창의적이며, 슈팅은 용감하다"며 그를 마라도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평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발다노는 "18세도 안 된 이강인은 대담한 어린아이이자 남자다운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훌륭한 축구를 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공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것, 두 번째는 팀 동료가 공을 잡았을 때 자신에게 패스를 해달라고 말할 줄 아는 대담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은 헤타페를 상대로 긴박한 상황에서도 정확성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다노는 현역 시절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1974년 아르헨티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이듬해 당시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에 속해 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레알 사라고사를 거쳐 1984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 시즌간 활약하며 컵대회를 포함해 56골을 기록했으며 1985/86, 1986/87 시즌 2년 연속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985년 코파 데 라 리가(1986년에 폐지된 스페인 리그컵)을 포함해 1984/85, 1985/86 시즌 UEFA컵(현 유로파 리그) 정상에 올랐다.

발다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서독을 만난 결승전에서 기록한 득점을 포함해 총 4골을 터뜨리며 마라도나(5골)와 함께 우승을 합작한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발다노는 현역 은퇴 후 감독으로도 레알 마드리드를 1994/95 시즌 라 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레알 마드리드 단장(1997~2005, 2009~2011)으로 활약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주장으로 활약한 라울 곤살레스(41)는 어린 시절부터 발다노를 동경해 지난 2000년 태어난 첫째 아들의 이름을 '호르헤'라고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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