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Conditioning]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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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내일을 키우는 남자

3년 연속 20홈런, 미스터 올스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2018시즌 김하성은 최고의 1년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부상으로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라고 말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지난해의 아쉬움을 타산지석 삼아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는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을 만나본다. (1월 11일 인터뷰)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최윤식 Location T&E Athletic Club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도 만들고, 기술 훈련도 하면서 다가올 2019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황금 돼지띠의 해잖아요. 95년생 돼지띠라 기분이 남다르겠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해라고 하니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초반 성적이 괜찮았지만, 후반기에 힘든 부분이 많아 아쉬웠거든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 나가고 있어요. 착실히 해나가고 있어서 좋은 성적이 나올 거로 생각해요.

2018시즌이 끝나고 팀 동료 이정후 선수와 함께 군사 훈련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단체 생활을 해왔는데도 군대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비록 4주의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 생활과 다른 점이 많았어요. (어떤 게 달랐나요?) 세상과 단절된다는 거? (하하) 밖에 있을 때는 관심 없던 부분도 부대에 있으니 궁금해지고, 친한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도 간부 분들이 잘해주셔서 무리 없이 지냈어요.

간부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훈련을 진행해야 하고 군인 신분이니까 알아보더라도 절제하려는 모습을 봤어요. 그러다가 수료 이틀 전에 곧 떠나니까 인사도 하고 사인도 받으러 오시더라고요. 같이 훈련받은 동기들도 그랬고요.

4주 동안 제일 그리웠던 것이 무엇인가요?

모든 게 그리웠죠.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크게 느꼈어요. 지금 누리는 것들이 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훈련을 마치고 나서는 ‘정말 축복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훈련소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훈련 동안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불침번 없는 날이요. (웃음) 불침번을 하면 자다가 도중에 일어나야 하고 잠도 많이 못 자요. 애매한 새벽 시간대면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돼서 깊게 잠도 못 들고요. 불침번을 안 서면 그런 고민 없이 푹 잘 수 있어 행복했어요.

함께 훈련소를 다녀온 이정후 선수는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어요.

공감해요. (오)지환이 형은 같은 구단이 아니라 야구장에서 만나면 인사만 드렸지 함께 생활해본 적은 없는데 같이 지내면서 ‘정말 멋있구나’라고 느꼈어요. 훈련도 저희보다 더 열심히 하고, 부대 안에서 이끌어주시는 모습을 보며 본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한 2018시즌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해볼게요. 넥센 히어로즈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해를 좋은 성적으로 마감했어요.

초반에 참 다사다난했어요. 팀이 안 좋은 부분은 당연히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거든요.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데 뭉쳐 경기를 뛴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어요. 그 원동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팬들이에요. 좋지 못한 순간에도 항상 저희를 보러 경기장을 찾아 주시고 아낌없이 성원해 주시잖아요. 이런 고마운 분들을 두고 시즌을 버리면 그건 프로 선수로서 도리가 아니니까요. 저희가 보여줄 건 운동장에서 잘하는 것밖에 없기에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개인 성적 역시 꾸준했어요.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솔직히 개인 성적은 아쉬움이 남아요. 원하는 성적만큼 안 나왔거든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중간에 있었고 다치기도 했고요. 체력적으로 제대로 관리를 못 했어요. 손목 부분도 안 좋아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도 못했어요. 그랬더니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기 버겁더라고요.

성적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현재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이 있나요?

훈련소에 다녀오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20일 정도 운동을 늦게 시작했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선 캠프 때까지 몸을 잘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기술 훈련을 통해 코치님들과 개선 방향을 찾아보려고요.

기쁜 소식도 있는 한해였어요.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어요.

언젠가는 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018시즌은 더더욱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없다고 봤어요. 제 이름이 호명될 때 깜짝 놀랐죠. (그동안 좋은 성적에 비해 상복이 없었어요.) 수상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골든글러브를 받은 만큼 앞으로는 놓치지 않고 계속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되도록 해야죠. (웃음)

이밖에도 많은 것을 이룬 한해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죠. 국가대표 금메달은 항상 가슴 속에서 꿈꿔온 소망이라 벅차올랐어요. 개인 성적은 부족한 1년이었지만 많은 것을 이룬 1년이라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한해였어요.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나요?

팀 성적이 괜찮았으니 85점 정도 주고 싶어요. (마이너스 15점의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몸 관리를 못 한 부분이죠. 꼭 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머리 아팠을 테니까 감점했어요.

# 거포 유격수의 비결, 노력

‘거포 유격수’라는 칭호가 잘 어울리는 선수예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유격수니까 그런 거지 딱히 거포까진 아녜요. 홈런에 대해 욕심이 있지만, 아직까진 많이 부족해요. 한 30개는 쳐야죠. (웃음)

홈런 욕심이 많은가 봐요.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수비는 당연하고, 홈런까지 잘 치면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잖아요. 팀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그렇다고 타율을 비롯한 다른 기록을 놓치고 싶진 않아요. 꾸준하게 전체적으로 올라가면 좋겠어요.

모두를 신경 쓰려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상당할 것 같아요.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죠. (하하) 그래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체력 관리를 해주셔서 부담은 없어요. 많은 분이 도와주고 있으니까요.

시즌 동안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비시즌처럼 무게를 많이 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못해요. 중요한 건 시합이니까 힘을 비축해놔야 해요. 시합에 맞춰 근육을 유지할 수 있는 컨디셔닝 운동 위주로 트레이닝해요. (운동 말고도 따로 관리하는 게 있나요?) 다른 건 그냥 맛있는 거 먹고 푹 쉬는 게 끝이에요. 휴식보다 좋은 보약은 없어요.

아마 시절과 비교하면 체격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단점으로 꼽힌 게 체격 조건이었어요. 근데 이지풍 전 트레이닝 코치님이 체계적으로 옆에 저를 잡아놓고 가르쳐주셔서 좋은 체격이 됐어요.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힘이 부쩍 좋아진 비결이군요.

그렇죠. 대신 아마추어 시절 때처럼 뛰진 못해요. (웃음) 고등학교 때는 러닝을 엄청 많이 뛰었는데 그때처럼 뛰라고 하면 이제는 힘들어요. 그래도 힘은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제법 프로다운 모습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선배로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배나 갓 들어온 신인 선수에게 조언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은 후배들이 다 체격이 좋아서 딱히 조언할 게 없어요. 성적을 떠나 스스로 받아들이고 깨우쳐야 열심히 하거든요. 그래야 성장도 있고요.


# 선택은 민감하게, 스포츠 고글

야구 장비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선수니까 당연하죠! (웃음) 좋은 것도 쓰고 싶고 비싼 것도 좋지만 결국엔 항상 저한테 맞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를 책임지는 만큼 장비를 선택하는 데 있어 굉장히 민감할 것 같아요.

예민한 편이에요. 맞는 장비를 쓰면서 실수를 하면 ‘내가 잘못한 거구나’라고 이해를 하는데 안 맞는 걸 쓰고 실수를 하면 열 받더라고요. (하하)

스포츠 고글을 선택할 때는 어떤 부분을 보나요?

착용감을 1순위로 둬요. 특별한 기능이 들어간 것보다 썼을 때 딱 맞는 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또 눈이 편한지, 뛸 때 흔들림이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렌즈의 색깔은 상관없나요?) 햇빛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착용해요. 해가 강할 때는 색이 진한 고글을 쓰고, 야간에는 잘 안 써요.

스포츠 고글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피로감이 적어지죠. 햇빛이 강하면 눈에 피로가 빨리 오거든요. 그걸 줄일 수 있고, 눈 뜨기도 편해요. 그리고 방해가 줄어드니 당연히 수비할 때의 반응도 빨라지고요.


# 새롭지만 익숙한 출발

슬슬 마무리할 때가 왔어요. 2019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작년 작은 부상들을 겪으면서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안 다쳐야 정규시즌도 잘 치를 수 있고 제가 준비한 걸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는데 나이가 든 만큼 책임감도 생겼어요. 신인 때부터 기회를 받고 좋은 야구장에서 시합을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으므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성적이 전부예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겠습니다.

2019년은 키움 히어로즈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예요.

좋은 스폰서를 만나서 기분이 좋고요. 여러 가지가 바뀐 것 같지만 사실 전 똑같은 느낌이에요. 같은 야구장에서 항상 봤던 선수들과 운동을 해서 새롭기보단 익숙하고요. 야구를 잘해서 팬들에게 더 많이 보답하고 싶어요.

2019시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시리즈 우승이죠. 금메달은 목에 걸어 봤는데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 해봐서 팀이 작년의 경험을 통해 단단해진 만큼 올 시즌 마지막에는 정상에 오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입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게 하시는 일 모두 잘 됐으면 좋겠고 곧 있으면 2019시즌도 시작 될 텐데 야구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4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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