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에이스'와 '대학 에이스' 역대 최강 동명이인

2019. 2.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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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kt) 전용 훈련장인 올레 빅토리움 체육관.

4일째 소집훈련에 들어간 남자농구대표팀 12명 가운데 주장 이정현(32·KCC)과 막내 이정현(20·연세대)은 대표팀에 뽑혔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 주장이고, 프로 농구 최상위 몸값을 자랑하는 이정현의 말에 작은 이정현은 몸둘 바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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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국가대표 주장 이정현과 막내 이정현
12살 띠동갑 대학 선후배..키·고향·포지션도 비슷

선배 이정현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 전수하겠다"
후배 이정현 "웨이트 등 자기관리 모습 대단해"
김상식 감독의 대표팀 19일 밤 레바논 향해 출국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동명이인 가드인 큰 이정현(오른쪽)과 작은 이정현이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kt) 전용 훈련장인 올레 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활짝 웃고 있다.

“저도 놀랐어요.”(큰 이정현) “정말 신기해요.”(작은 이정현)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kt) 전용 훈련장인 올레 빅토리움 체육관. 4일째 소집훈련에 들어간 남자농구대표팀 12명 가운데 주장 이정현(32·KCC)과 막내 이정현(20·연세대)은 대표팀에 뽑혔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역대 성인 농구선수 가운데 동명이인은 더러 있다. 현역 프로선수 가운데도 박지훈(DB)-박지훈(KGC), 김동욱(삼성)-김동욱(SK) 등이 동명이인이다. 하지만 현역 최강과 미래 기대주의 ‘에이스-에이스’ 조합은 없었다. 더욱이 이들은 대학과 고향, 키, 포지션이 비슷하다. 심지어 12살 차이 ‘띠동갑’(토끼띠)이다.

이정현은 어린 이정현과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또래에 비해 몸도 좋고 감각도 있다. 기술과 득점력, 공격성이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대표팀 주장이고, 프로 농구 최상위 몸값을 자랑하는 이정현의 말에 작은 이정현은 몸둘 바를 모른다. 그는 “정현이 형을 따라가는 게 목표다. 자기관리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대답했다.

둘이 출전할 무대는 올해 8~9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시리아(22일), 레바논(24일) 원정경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재 E조 6개 팀 중 2위로 이미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번 원정경기에 조금 여유가 있고, 그래서 작은 이정현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프로 무대에 작은 이정현을 능가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엔 승부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선수를 뽑았다. 이번이 아니면 젊은 선수를 점검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큰 이정현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작은 이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오면 패기 넘치고 열심히 뛰면서 팀의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동명이인 가드인 큰 이정현(오른쪽)과 작은 이정현이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전용 훈련장인 올레 빅토리움 체육관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농구 할 줄 아는 5명’과 경기하는 것은 행운이다. 대학 무대에서 날고 긴다는 작은 이정현은 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선배들과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시리아와 레바논전이 끝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선수단 명단을 작성한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을 거쳐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 그때 작은 이정현이 큰 이정현과 한솥밥을 먹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강온 양면을 구사하며 선수단을 본선에 올린 김 감독 아래서 작은 이정현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요령을 알려주고 싶다”는 큰 이정현과 “모든 것을 따라 배우겠다”는 작은 이정현의 의기투합. 활기 넘치는 대표팀은 19일 밤 출국한다.

수원/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동명이인 가드인 큰 이정현(오른쪽)과 작은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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