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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단국대학교 강재민

조회수 2019. 2. 25. 12: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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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으로 무장한 사나이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야구에서 투수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희소성을 가진 수준급의 사이드암 투수라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 KBO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 품귀현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프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자타공인 올해 대학 No.1 사이드암으로 평가받는 단국대학교 강재민이 그 주인공이다. 마운드 위에만 서면 스스로가 가장 최고라는 신념으로 공을 던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대단한미디어

강재민

출생 1997년 4월 3일 출신 학교 양덕초-마산중-마산용마고-단국대 포지션 투수

2018년 성적 18경기 5승 1패 68.1이닝 82삼진 31사사구 평균자책점 3.04

#운동은 내 운명, 아쉬웠던 고교 시절

그는 야구를 하기 전 핸드볼 선수였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보며 야구의 매력에 빠졌고, 남들보다 조금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야구 선수의 길을 택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전환점을 맞았고, 용마고 1학년 시절에는 정통파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수정하며 경기 출전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고교 3년 동안 팀의 주축 투수로서 활약했지만,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4학년이 되는 단국대학교 강재민입니다.

연말은 어떻게 보냈나요?

12월에는 팀 훈련이 없어 수업을 들으며 시험공부도 하고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평범하게 보냈어요. 이후에는 마산으로 내려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1월 1일부터 팀에 합류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원래는 핸드볼 선수였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 취미반 모집 광고를 보고 주말에 친구랑 놀러 갔는데 감독님이 야구를 정식으로 해보자고 하셔서 부모님과 상의 후 핸드볼을 관두고 야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6학년이면 늦게 시작한 편이네요?

늦었죠. 초등학교 6학년 중간에 시작해서 대회도 하나밖에 출전하지 못했어요. 유급할까도 고민했지만, 중학교에 가서 배우면 될 거로 생각했어요.

핸드볼 대신 야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덕분에 야구가 한창 인기가 많던 때였어요. 그에 비해 핸드볼은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었죠. 무엇보다 야구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어 야구 선수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원래 주목받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좀 좋아하는 거 같아요. (웃음) 고등학교 때도 ‘강심장’이라고 불렸어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로 알고 있어요.

자신감은 제가 가진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리욕도 강해서 남들에게 지기 싫어해요. 그래서 더 과하게 자신감을 밖으로 표출하려는 것 같아요. 마운드에 올라가면 ‘내가 최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대결해요. (연습보다 경기 때 더 강한가요?) 연습 때 긴장한 적은 있어도 실전에서는 떨거나 두려웠던 적은 없어요. 경기를 즐기면서 해요.

중학교 시절은 어땠어요?

유격수를 봤는데 다른 선수보다 눈에 띄게 잘하지 못했어요. 그냥 평범한 선수였죠. (투수는 언제부터 시작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어요. 처음에는 정통파 투수였는데 용마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감독님의 권유에 따라 사이드암으로 던지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3년 동안 팀의 중심 투수로 활약했는데, 그때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3학년 투수 형들이 별로 없었어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운 좋게 게임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어요.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계속 던지다 보니 2학년 때도 어느 정도 던지고, 3학년 때는 자연스럽게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었어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솔직히 기대하긴 했어요. 그래도 안 뽑혀서 아쉽기보단 부족한 게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봤어요.

당시 활약 선수 중 이정현, 나종덕 외에도 6명이 프로에 지명받을 정도로 전력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전국 대회 성적이 아쉬웠어요.

고등학교 1, 2, 3학년 합쳐서 10승을 기록했어요. 그중 봉황대기에서만 8승을 했죠. 팀은 꾸준히 전국 대회에 출전했는데 저는 봉황대기 말고는 활약한 게 없어서 팀에 미안했어요. 3학년 때 첫 대회가 봉황대기였는데 4강에서 떨어진 게 아직도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 때 우승했어요.

그때가 야구를 하면서 처음 우승한 날이에요. 전국체전이 시즌 마지막 대회라 3학년보다는 1, 2학년 위주로 경기를 뛰기로 했어요. 그래서 3학년 몇 명만 출전했는데 그중 한 명이 저였어요. 마무리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계속 이기다 보니 우승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결승전에서 경북고 최충연(현 삼성 라이온즈)과 박세진(현 KT 위즈)이 전부 나왔는데 우리 팀 타자들이 잘 쳐줘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첫 우승인데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나요?) 눈물은 안 나더라고요. (웃음) 마냥 좋았어요.

#실패? 새로운 도약의 시작

컵에 물이 반 정도 차 있을 때 두 가지의 반응이 나타난다. 누군가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누군가는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고교 선수도 마찬가지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 누군가는 좌절하지만 누군가는 대학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강재민은 후자였다. 지명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절망하지 않았다.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대학에서 그 부분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진학을 기회의 장으로 삼았다.

프로에 진출한 친구나 후배가 부럽진 않았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부러웠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냥 나보다 먼저 프로에 가 있는 거로 생각해요.

단국대 외에도 다른 대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온 거로 알고 있어요. 단국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단국대와 다른 학교 중 고민했는데 단국대 김경호 감독님이 마산에 직접 3번 정도 찾아오셨어요.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저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단국대를 선택하게 됐어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목표가 있었나요?

볼넷 줄이기와 평균자책점을 낮추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하지만 매년 아쉬웠어요. 그래도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역시 프로에 지명을 받는 거였어요. 대학 생활 동안 국가대표를 해보는 것도 목표였고요. 이외에도 매년 세부적인 목표를 잡고 노력했어요.

1학년 때 목표도 기억나요?

주변에서 고등학교 때 많이 던졌으니까 1, 2학년 때는 쉬엄쉬엄하고 몸 관리를 하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1학년 때부터 시합에 나가고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학을 오면 이게 좋다!’라는 점이 있을까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계속 야구 선수들끼리만 생활하다 보니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안 했어요. 하지만 대학교는 성적도 중요해 수업도 열심히 듣게 되고, 다른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아요. 또 고등학교 때는 코치님과 감독님의 코치를 많이 따랐다면, 대학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대학에 올라와서 구속이 많이 상승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평균 130km 초중반이 나왔는데 지금은 평균 130km 중후반 정도 나와요. 작년 초반에는 142km를 기록한 적도 있고요. 약 8km가 늘었으니 아주 빨라졌네요.

구속이 오른 이유가 있을까요?

살을 많이 찌웠어요.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힘을 기른 게 이유 같아요. 기술적으로 특별한 부분은 없어요.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우승했어요.

팀이 합심이 잘 됐어요. 그때 8강전에서 상무 야구단을 만났어요. 주변에서는 당연히 질 거라고 이야기했죠. 근데 두렵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프로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상무를 1점 차이로 이기고 나서는 결승전까지 편하게 간 것 같아요.

그때의 활약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요. (강재민은 4이닝 4K 무실점으로 상무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야구장 안에서는 어차피 다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라고 해서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날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2018년에 기록이 많이 좋아졌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작년 첫 경기 때 공을 던지는 느낌은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제구보다는 강하게 던지는 것에 집중한 것 같아요. 그 경기 이후 구속이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제구 위주로 타자를 상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재작년보다 스피드가 오른 점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몸쪽 꽉 찬 속구를 던지는 선수

사구가 많이 나오다 보면 투수는 몸쪽 공을 던질 때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재민은 더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겨룬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올해 더 과감한 몸쪽 승부를 위해 마지막 4학년을 후회 없이 준비하고 있는 강재민이다.

선후배와 어떻게 지내요?

지방에서 올라와 적응이 어려웠는데 1학년 때 같은 방을 썼던 (염)정식이 형이랑 (김)진영이 형이 잘 챙겨주셔서 아직도 감사해요. 후배들에게는 미안한 게 많아요. 잘 해주려고 했는데, 억양이 다르다 보니 오해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예민하게 굴어서 후배들이 많이 힘들어했을 거예요. 고등학교 때는 이번에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노시훈을 많이 아꼈어요. 저번에 고향 내려갔을 때도 만났고요.

마음에 드는 글귀나 신조가 있나요?

글귀 중에 ‘후회 없이 살자’, ‘후회하지 말자’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것들이 항상 마음에 와닿아요. 무슨 일이든 중간에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몸쪽 승부를 자주 해 사구가 많은 편인데 신경이 쓰이지는 않나요?

사구가 나온다고 해서 몸쪽 승부를 안 할 수는 없어요. 몸쪽 승부보다는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사구가 나왔어요. 그래서 시즌이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있고, 더 정교하게 구사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는 속구를 던질 때 계속 몸쪽으로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던지고 있는데 다른 변화구도 있나요?

슬라이더 말고도 싱커와 체인지업을 구사해요. 고등학교 때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대학교에 와서는 이상하게 안 던져졌어요. 작년부터 다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또 슬라이더가 느리고 각이 큰 편이라 빠르고 짧게 꺾이는 컷 패스트볼 느낌으로 준비 중이에요.

구속 증가에도 욕심이 있나요?

투수라면 스피드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해요. 스피드가 빠르면 타자를 상대할 때 유리한 부분이 많거든요. 하지만 욕심을 내다보면 부상도 오고 밸런스도 깨지기 쉬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자연스러운 스피드 향상을 기대하고 있어요.

강재민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행복이요.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공을 던질 때만큼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순간에만 집중해요.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경기장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지금 대학야구는 관심도도 떨어지고 여러 부분에서 침체돼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등학교 선수들만큼 대학교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대학야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저도 프로에 지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4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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